오키나와는 일본이지만 그냥 일본이 아니다. 일본이 점령한 곳이다. 그래서 일본 본토 사람들하고는 다르다. 가장 다른 점은 공통체에 대한 의식이 있다. 생명을 존중하며 이기적이지 않다. 또 사상적으로는 진보적일 수밖에 없다. 2차 대전 후 미군이 주둔하기도 했었지만 끊임없는 투쟁으로 미군을 철수시켰다.
오키나와에는 아픔이 있다. 2차 대전 당시 본토에서 온 일본군은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렬히 전사시키기 위해 왔다. 미군에 대항해서 이길 수 없게 되자 패하고 항복하는 것은 치욕이라면서 주민들을 무참히 학살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그 때 기억으로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다.
이후 오키나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투쟁하였으나 본토 사람들은 그들을 차별대우하였다. 사투리를 문제 삼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을 문제 삼았고, 환경을 문제 삼았고... 그런 차별을 받으면서 오키나와 사람들은 서로 서로 힘이 되면서 살아간다.
이런 아픔을 작가는 아이의 시선으로 다가간다. 그래서 오키나와의 아픔을 정치적, 역사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볼 수 있다. 일요일은 조용하고 좋다면서 아이는 말한다.
"날마다 일요일이라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몰라."
정말 순진한 발상이지만 이런 생각이 생명 존중과 평화의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일본 소설이 오쿠다 히데오의 『
남쪽으로 튀어1,2』가 있는데, 거기서도 오키나와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은 나타난다. 아이의 시선이라는 점은 두 소설이 공통적이지만 『태양의 아이』는 따뜻하고 차분한 반면『남쪽으로 튀어』는 훨씬 역동적이다. 그리고 『태양의 아이』는 후짱이라는 주인공 아이가 자신의 아버지 문제로부터 오키나와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시킨 후 이를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인데 반해『남쪽으로 튀어1,2』는 아이의 관점으로 투사인 부모를 바라본다. 그리고 오키나와의 아픔보다는 공동체 의식의 보루로서 오키나와를 묘사한다.
중학교 학생들이 읽기에는 『태양의 아이』가 읽기에 좋을 것 같다. 단 오키나와의 아픔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이나 일본 사회에서 오키나와 사람들의 처우에 대해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