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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21] 연을 쫓는 아이: 너를 위해서 천 번이라도...
    행간의 접속/문학 2009. 2. 26. 11:34

    연을 쫓는 아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할레드 호세이니 (열림원, 2008년)
    상세보기

    용기가 없어서 마음의 죄를 짓고, 그 죄책감으로 살아오다 결국에는 용서를 받는 이야기이다. 엄밀히 말하면 스스로 용서를 함으로써 자신이 용서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잊고 싶은 과거의 기억들이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잊으려 할 수록 더욱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런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용서하고, 용서받는 것이다.

    아미르는 아프가니스탄 상인의 아들이고, 하인인 알리의 아들인 하산과 친구처럼 지낸다. 하산은 아미르를 위해서 무엇이든 한다. "도련님이 원한다면 천 번이라도 하겠어요."라고 말하면서.... 아버지인 바바는 아미르에게는 엄하고 무뚝뚝하지만 하산에게는 관심이 없는 척 하면서도 자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연 날리기 대회날 아미르의 연은 우승을 차지하고, 떨어지는 연을 하산이 찾으러 갔다가 아세프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아미르는 골목 뒤에서 그 모습을 보았지만 용기가 없어서 그를 도와주지 못한다. 아미르는 하산을 보기가 불편해져서 알리와 하산을 쫓아낸다.

    여기가 잊고 싶은 과거의 기억이다. 아미르는 용기 없고, 비겁한 자신의 모습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런데, 그런 견디기 힘든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하산의 침대에 돈을 넣어두고 하산이 훔친 것처럼 꾸며서 집을 나가게 만든다. 죄책감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고, 거짓을 꾸밈으로서 그의 죄는 더 커진다.

    아미르와 바바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카불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갔다가 미국으로 가게 된다. 미국에서 주변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어울리고, 고물을 팔아 생활을 하면서 아미르는 학교를 졸업하고, 결혼도 하고,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기 시작한다. 바바는 암으로 미국에서 죽는다. 그러다 카불 시절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였던 라힘 칸으로부터 파키스탄으로 와 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아미르는 파키스탄으로 간다.

    라힘 칸은 아미르에게 하산에 대한 얘기를 해준다. 하산은 아미르 집을 떠난 후 아버지의 고향 마을에서 살다가 결혼했고, 아이 소랍을 낳았다고 했다. 그러나 탈레반에 의해 하산과 아내는 죽었고, 이제 아이만이 홀로 남았다고 했다. 그러니 그 아이를 찾아서 맡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러면서 사실은 하산의 아버지가 알리가 아니라 바바였다고 말을 한다. 아미르와 하산은 배다른 형제였고, 하산의 아이 소랍은 조카가 된다.

    아미르는 소랍을 찾아서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서 아이를 찾는다. 그러나 아이는 탈레반의 관리가 데리고 있었고, 텔레반의 관리는 아미르와 하산을 괴롭혔던 친구 아세프였다. 아미르는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들을 얘기하고 싸워서 아세프로부터 아이를 찾아서 파키스탄으로 일단 데려왔고,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입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양 과정에서 소랍은 입양이 안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살 시도를 한 이후에 말을 하지 않는다. 아미르와 소랍이 냉랭하게 미국 생활을 하던 중 연을 날리는 축제가 있었고, 아미르는 소랍에게 연 날리기를 가르쳐주고, 소랍의 연은 멋지게 연싸움에서 이긴다. 그리고, 상대의 연을 찾으러 아미르는 달린다.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하겠다"라고 말하면서....

    줄거리를 장황하게 썼지만 결론은 죄책감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산에 대한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소랍을 입양하고, 아버지 바바는 자신의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아미르보다 하산을 더 위한다. 용서를 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용서를 받는 사람은 있다.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내용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별다른 얘기가 나올 것 같지 않았지만 부분 부분 긴장감을 일으기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와 문화를 포함시킨 것도 이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로 나왔을 때 보려고 했는데, 보지는 못했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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