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진 젊은이의 아메리카 자전거 횡단기이다.
자여사에서 젊은갈렙이라는 아이디로 해외여행기를 올리는 사람이 그 여행기를 묶어서 낸 책이다. 작년 4월 자여사 게시판에 뉴욕으로 출발하면서 올린
출사표에 6년동안 세계 여행을 하고 2012년에 돌아온다고 했는데, 아메리카 편이 먼저 나온 것이다.
여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답게 그도 겪을 만한 일들은 다 겪은 것 같다. 끝이 없이 이어지는 언덕을 오르면서 절망하고, 후회하지만 결국에는 성취감을 맛보는 일, 뙤약볕에서 탈진이 될 정도로 가면서도 쉴 곳이 없어서 200km 이상을 계속 갈 수밖에 없는 일, 내리막에서 사고가 나서 자전거 다 부숴지고 다행히 몸만 살아난 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한 경치에 매료되어 지난 고생을 다 잊고 자전거 여행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 일, 정말 힘들고 외로울 때 천사처럼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흐뭇해 한 일, 그리고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달하여 새로운 목표와 꿈을 설계하는 일 등...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여행을 한다.
문종성은 똑같아 보이는 그 여행을 화려한 문체로 장식하고 있다. 그의 글을 보면 그가 참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아는 것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아이오와 주의 언덕길을 오를 때의 고통스러움을 묘사한 부분과 그러다 콜라 자판기에서 콜라를 빼서 먹는 부분에서 그의 상쾌함을 묘사한 부분은 내가 그 옆에서 같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자여사 게시판에 쓴 여행기와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한 순서대로 책으로 엮었지만 게시판내용 중에서 신앙과 관련된 내용은 많이 줄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책 편집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사진들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여행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 시원시원하게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전문 사진가의 사진이아니라 아마추어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이라서 책에 싣기에 괜찮은 것들을 뽑다보니 그런 것 같다.
현재 문종성은 남미를 여행중이라고 한다. 작년 11월에 멕시코에서 도둑을 만나서 여행의 중대 고비를 맞았지만 다시 추스리고 여행을 하고 있다. 그의 꿈, 그의 여행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