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책이다.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문명, 2부는 사회와 문화, 3부는 정치와 경제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다시 1부 역사와 문명에서는 고대문명인 잉카와 아즈텍과 마야 문명, 그리고 유럽의 침략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2부 사회와 문화에서는 탱고, 삼바와 카니발, 축구, 파블로 네루다, 영화와 대중매체에 대한 얘기, 3부에서는 단일산품 중심의 산업, 부정부패, 쿠바 혁명, 아마존 개발과 환경 문제 등을 다룬다.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기보다는 주요한 내용들을 단편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단편적인 내용이라서 라틴아메리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쿠바 등을 자주 서술하고 나머지 나라들은 간간히 나올 뿐이다. 따라서 이 책으로 라틴 아메리카를 다 알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처음 접하는 사람한테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 관심있게 본 내용 1: 텔레노벨라
텔레노벨라는 TV 연속극인데, 주로 멜로드라마를 일컫는다. 다른 것들이 미국 문화에 점령당해 있는데, 이것만큼은 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 주로 브라질과 멕시코의 방송국에서 제작하는데, 중남미 전체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앞에서는 국경도 없이 라틴 문화 공동체가 형성된다. 서로 다른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문화적 통합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세계의 문화가 정말 블록화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유럽과 북미, 중남미, 이슬람 등으로 뭉치는데, 우리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문화적 통합 속에서 지켜야 할 것들과 변화해야 할 것들.... 필요하다면 말이다.
3. 관심있게 본 내용 2: 몬테베르데
코스타리카의 환경친화적 관광산업의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 몬테베르데 지역의 운무림이다. 관광 상품은 자연이고, 그 중에서도 안개 낀 숲이다. 그런데,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한 개발을 하지 않는다. 도로도 비포장이고, 호텔이나 숙박시설도 부족하고, 그래서 사실 관광 수입은 그렇게 많지도 않다. 거기다가 삼림지역에 들어가는 인원수도 제한되어 있다. 만약 개발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많이 와서 관광 수입은 늘겠지만 환경이 파괴될 것이고, 얼마 안 가서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지역 사람들이 선택한 것은 조급한 이익이 아니라 느긋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코스타리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궁금해지도 한다.
4. 라틴 아메리카가 내게로 조금 오다.
이 책을 통해서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서 조금, 아주 조금 알게 되었고, 이제는 각 나라들의 역사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고대 문명 시기와 스페인의 침략, 식민지 시기와 독립, 근대화의 과정들을 순차적으로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독립의 과정에서 각 나라들은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떠한 발전과정을 거쳤는지도 궁금하다. 다른 책들도 봐야지.
라틴 아메리카를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서 스페인어와 라틴 댄스를 조금이라도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