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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
카테고리 |
역사/문화 |
지은이 |
이희수 (청아출판사, 200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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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읽은 책이다. 서양 문명과 서양 역사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서양 문명에 영향을 미칠 무엇인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읽어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정보들이 대부분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편견에 싸여 있을 수도 있으므로 그 편견들을 깨고 싶기도 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1장 이슬람권 국가들 개관, 2장 문화, 3장-4장 여성, 5장-6장 무슬림의 생활과 문화, 7장 경제, 8장 정치, 9장 국제 분쟁들, 10장 이슬람의 위인들, 11장 종교, 12장 한국과 이슬람, 13장 현재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슬람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 중 이자 없는 은행의 이야기가 있다. 이슬람의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돈을 꿔주고 받을 때 이자를 얹게 되면 종국에는 고리대금이 되어 빈부의 격차가 생기므로 이자를 받을 수 없다. 꾸란에 그렇데 명시되어 있다. 대신 은행은 수탁한 돈을 투자하여 생긴 이익을 챙긴다. 고리대금으로 장기까지 팔 수밖에 없는 인생의 막장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내모는 비정한 자본주의의 병폐를 막을 수 있다.
경제 이야기 중 또 하나 신선한 것은 임대료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토지와 건물들은 주로 종교성이라는 행정기관의 재산으로 공공적 성격을 갖고 있고, 국민들은 장기간 저렴한 비용으로임대하여 쓰고 있다. 종교성의 역할은 종교활동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경제적 안정을 위한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토지와 건물의 공공성을 인식하고 사유재산화하지 않음으로써 경제적 안정을 추구한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부동산을 사유재산화하여 빈부격차를 만들어내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는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내 집 마련하기 위해 아둥바둥하지만 뛰는 집값은 따라 가지 못하고, 빚 내서 집을 마련해도 대출금 이자 갚느라 허리 휘는 현실과 비교하면 정말 부럽고, 따뜻함마저 느껴진다.
이슬람과 관련된 분쟁들을 읽을 때에는 민족과 종교의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민족이 무엇이길래, 종교가 무엇이길래 서로 그렇게 적이 되어서 싸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유고의 내전과 코소보 사태, 쿠르드족 문제 등을 읽을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민족과 종교가 없다면 세상의 대부분의 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기와 다른 점들을 이해하는 마음만 있다면 평화는 가까운 곳에 있을텐데 말이다. 너무 어린애같은 순진한 생각인가?
읽으면서 이슬람 국가들은 각기 독립된 나라로 되어 있지만 같은 문화권을 이루면서 언젠가는 이슬람이라는 깃발 아래 통합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U가 그리스-로마 문화를 뿌리로 한 서양 문명권에서 하나의 유럽을 추구하는 것처럼 이슬람도 그럴 것 같다. 서구 세력이 안정적인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중동지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줄어들면 그 때가 이슬람이 하나가 될 것 같다. 무슨 예언자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