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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16-18]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유럽도 가보자구
    행간의 접속/인문 2007. 11. 13. 18:46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세트(전3권)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베니야마 (스타북스, 2007년)
    상세보기

    지금까지 여행기를 몇 권 읽었는데, 주로 남미, 동남아, 터키와 중동, 중앙아시아 쪽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중국, 일본, 미국, 유럽 쪽은 일부러 제외했다. 왜냐하면 관련되는 책들이 원낙 많으니까 무슨 책을 봐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이제는 서서히 유럽이나 미국 쪽 여행기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잡은 책이다.

    여행기는 아니고,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책이다. 역사도 진짜 역사가 아니라 그냥 역사적인 이야기 정도이다. 신화도 여행지와 얽혀 있는 신화 이야기이다. 전체 3권으로 되어 있는데, 1권에서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여러 건축물, 갖가지 공예기술, 그리고 역사는 짧게 나와있다. 2권에서는 기독교와 축제일 등이 나와서 서양 문화에서 기독교의 비중을 알 수 있게 해주었고, 커피나 브랜디, 위스키 등 음식 문화에 대한 유래나 관련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3권에서는 고성에 대한 이야기와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중에서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은 1권의 신화 부분, 2권의 기독교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신화 속 인물들에 대해서 약간 맛을 보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관심을 끌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기독교 부분도 성서의 내용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들은 것들을 해석해주면서 전달해서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들은 그저 그랬다.

    그리고 조금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이 교정과 편집이었다. 오탈자가 눈에 띄었다. 출판을 해서 세상에 내보내려면 교정을 해야 하는데, 건성으로 교정한 티가 났다. 아울러 편집에서도 사진은 없는데, 사진 설명만 있는 것도 있어서 무슨 생각으로 책을 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일본 작가의 글을 번역한 것인데, 번역체 문투도 부자연스러웠다. 책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지식은 믿을 만한 것이었겠지만, 무성의한 교정과 편집은 그 정보들의 신뢰성을 떨어뜨려서 읽기를 중단하려는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책의 구성이 체계적이지 못하다. 각 권을 나누는 기준이 불분명하다. 1권에서는 신화와 역사라고 했는데, 역사는 몇 쪽 되지도 않고, 건축과 공예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3권에서는 고성과 건축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해서 1권 신화와 역사, 2권 축제와 문화와 내용 층위가 맞지 않아서 생뚱맞은 느낌도 든다.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책을 내는 것 같지 않았다.

    아무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좀 있었지만 필요한 부분만 취하면 되니까 이제 유럽에 대한 정보들을 다른 곳에서 또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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