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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토크 |
감독 |
이윤기 (2005 / 한국) |
출연 |
배종옥, 박진희, 박희순, 김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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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토크』를 봤다. 이 영화는 외로움에 대한 영화이다. 등장인물들이 행복해서 웃는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다. 파티에서 웃는 장면이 잠깐 있었는데, 그건 행복이 아니라 어울리기 위해서 웃는 것이었다.
써니는 마싸지를 하면서 살아간다. 남자 친구가 있지만 그와 잠을 자도 마음은 열지 않는다. 남자친구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거기까지라면서 막는다. 그녀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된다. 영신은 한인 라디오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에게도 남자친구가 있지만 어쩐지 헤어질 것만 같은 느낌을 느낀다. 지석은 영신과 사귀다 갑자기 영신이 유학을 가버려 영신을 잊지 못하고 미국까지 영신을 찾으러 왔다가 우연히 만난다. 그러나 전과는 다른 서로를 발견한다.
세 사람의 외로움은 이유가 없다.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세 사람이 성격적으로 아주 활달하고 사교적이어서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설사 그들의 성격이 외향적이라고 해도 근본적인 외로움은 분명히 깔려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성격은 외로움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외로움을 끊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있었나? 그래도 가장 노력하는 사람은 지석이었다. 그는 그의 외로움을 해결해줄 사랑을 찾아서 미국까지 왔으니까. 그 다음이 영신. 마지막에 지석이 일하는 사진가게까지 찾아왔으니까. 마지막으로 써니. 써니는 아예 서울에 왔다. 그건 외로움을 끊기 위한 노력이라기보다는 외로움을 포용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환경의 변화이기 때문에..
외로울 때 외로운 자신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