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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
감독 |
최동훈 (2006 / 한국) |
출연 |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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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를 보았다.
허영만의 만화를 영화한 것인데, 원작 만화가 워낙 탄탄해서 내러티브는 완숙했다는 느낌이다. 문제는 구성이나 편집인데, 역동적이면서도 세밀한 편집이 빛났다. 화면에 빠져들게 만들고, 그 때마다 짜릿짜릿하게 만들었다. 내가 마치 화투판에 끼어들어 있는 느낌이었다. 생생했다.
도박판의 최고수가 되기 위한 청년의 이야기인데, 최고수의 꿈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는 가르침을 연마해서 최고수가 되었으나 결국 최후에 그 손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허무하지 않은가...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데 없었다. 인간적인 모습과 야수적인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조승우, 제자를 키우는 스승으로서 무게감을 잃지 않는 백윤식, 서민적이면서도 옆집 아저씨 같은 유해진 등의 연기는 훌륭했다. 김혜수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으나 마지막 장면에서의 돈에 얽매여서 광분하는 연기는 뭔가 부족했다. 오히려 나오는 시간은 적었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긴 아귀 역의 김윤석에게 만점을 주고 싶다. 선글라스 너머의 비열하고 냉혹한 눈빛은 꿈에서 볼까 두려운 모습이었다.
이 영화 정말 재미있다. 이 감독의 다음 작품이 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