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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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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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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풍암동 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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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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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당시 스페인과의 열정적인 경기가 펼쳐졌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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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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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주 출발
찜질방 옆에 있는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사진을 찍었다. 광주 월드컵 경기장도 멋있기는 한데사진 찍을 만한 각이 잘 안 나와서 좀 그랬다. 그래도 광주 글자가 잘 나오게 찍고 출발했다. 오늘은 목포를 향해 가는데 특별히 관광을 하거나 들리는 곳 없이 1번 국도만 타고 쭉 목포까지만 가면 되는 단순한 일정이다. 더워서 단순한 일정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아래 사진은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2. 나주를 지나며
광주를 지나면 나주가 나오는데 그쯤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대학생들 5명 중 4명을 만났다. 원래는 5명인데, 1명은 1번 국도와 13번 국도의 갈림길에서 나주 시내로 들어가는 13번 국도로 들어가서 쫓아오고 있단다. 이 학생들 일정이 우리와같았다. 광주에서 오늘 출발했고, 오늘은 목포까지 가고, 내일은 땅끝 간다고. 여러 가지 얘기하고 싶었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길에서 많은 얘기는 나누지 못하고 사진만 찍고 왔다.
아래 사진은 나주 근처에서 만난 대학생 여행객 5명 중 4명이다.
3. 태봉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1번 국도 구간 중 나주를 조금 지나고 난 후부터 목포 근처까지는 주유소도 없고, 휴게소도 없고, 그늘도 없다. 거의 40km에 이르는 구간을 땡볕 아래에서 죽어라 달렸다. 다행히 큰 고개가 없어서 그나마 힘이 더 들지 않았을 뿐이다. 고개가 없다보니 우리가 갈 길이 멀리까지 보이는데, 저 멀리 주유소 같은 간판인 줄 알고 열심히 페달질해서 가보면 이정표다. GS 칼텍스 간판도 초록색이고, 이정표도 초록색이라서 많이 낚였다.
그러다 우리에게 휴식을 준 마을이 태봉리라는 마을이다. 1번 국도 변에 있는데, 형님이 멀리서 이 마을을 딱 보니 느티나무와 평상이 있는 것이 보였나 보다. 그래서 바로 들어갔다. 정자 앞에는 슈퍼도 있었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슈퍼 앞의 지하수로 머리도 감고, 평상에서 잠도 자고... 정말 천국이 바로 여기였다.
거기서 그렇게 쉬고 있는데, 마을 꼬마 한 놈이 아동용 자전거를 타고서 우리 주위를 맴돈다. 우리에게 말을 하고 싶은데, 숫기가 없어서 말은 못 붙이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보내다 내가 이름이 뭐냐고 하니까 "인석"이라고 하며 묻고 싶은 말들을 쏟아낸다. 어디서 왔냐, 어디로 가냐, 자전거의 부품들을 보고 이건 뭐냐, 저건 뭐냐 묻는다. 하나하나 대답해주니, 이번에는 자기 얘기를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고, 학교 선생님은 어떻고, 우진이형은 어떻고, 자기는 자전거 없는데, 우진이형은 자전거 있고, 우진이형은 2학년이고, 지금 이 자전거가 우진이형 것이고, 우진이형 자전거는 기어가 없고, 방학인데 조금 있으면 학교 가야 하고.... 그렇게 얘기를 나누니까 그 다음부터는 나보고는 형이란다. 기특한 것. 그렇게 친해지니까 자기 잠깐 어디 갔다온다고 보고도 한다.
그렇게 꼬마랑 놀면서 충분히 쉬고, 출발을 했다. 그런데, 마을 벗어나서 국도로 들어서자마자 형님 자전거가 펑크가 나서 다시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에 다시 오니까 그 꼬마가 또 의아한 눈빛으로 보길래 펑크가 나서 왔다고 말하고 펑크를 때운다. 펑크 때우는 것을 옆에서 보더니 여러 공구들에 대해서 묻는다.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응, 이건 펌프고, 저건 튜브야. 바람 넣는 것.... 태봉리에서 꼬마랑 좀더 놀아주라고 펑크가 난 것 같다. 펑크를 때우고, 아이가 발목밴드에 관심을 보이길래 이렇게 하는 거라고 시범을 보여줬더니 신기해하면서 재미있어 한다. 그래서 선물로 주고 왔다. 잘 챙기고 노는지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태봉리에서 만난 꼬마 인석이. 꼬마가 참 맑고 순수했다. 순수 그 자체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가만히 있다가 하나 둘 셋 하니까 바로 장난기가 발동해서 포착된 사진이다.
4. 이정표는 내 친구
자전거 여행을 하면 하루의 목적지가 있다. 그 목적지가 내 눈 앞에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는 주행 중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정표에서 내가 가는 곳의 목적지가 나오면 이제 이대로 얼마만가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 거리가 60km가 남았더라도 눈 앞에 이정표에서 봤으니까 맞는 길로 가고 있으므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그런데, 해가 질 무렵 거의 도착해야 할 무렵 이정표에 목적지가 나오지 않으면 손에 잡히지 않은 무엇인가를 찾는 것처럼 답답하면서 불안하기도 하다. 여행을 하다 보니 이정표하고 친구가 되는 느낌이다. 몇 km 남았냐고 물으면 이정표가 대답해준다. 이 친구 친해두면 편리한 친구이다.
5. 목포에 도착
목포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PC방에서 사진을 업로드 시키고, 내일 새벽에 해남 번개 팀과 합류를 해야 하므로 터미널 근처의 찜질방에 자리를 잡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6. 기록사항
6.1 지도
6.3 주행거리(누적거리): 76km (756km)
6.4 가계부(2인용): 39200원
-식사: 23000원
-간식과 PC방: 2200원
-찜질방: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