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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전국일주 5일차 (0731,화): 군산-부안
    바람의 시선/자전거 2007. 8. 23. 22:50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763-1
    설명 축구팬과 누리꾼 선정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
    상세보기

    1. 군산 출발: 벚꽃 없는 벚꽃길

    군산을 출발하여 26번 국도를 타고 익산을 거쳐 전주로 갔다. 이 길은 전군가도 벚꽃길이라고도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길 양 옆에 가로수로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지금은 여름이라 벚꽃은 당연히 볼 수 없었고, 봄에 4월쯤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길의 그 다음 특징은 언덕이 없다. 그냥 평지이다. 세번째 특징은 곡선 주로도 거의 없다.직선이그냥 쭉 뻗어있다. 솔직히 그래서 좀 지루했다. 벚꽃이라도 있었으면 벚꽃 감상이라도 하면서 갔었을텐데.... 나무만 있는 쭉 뻗은 평지를 달리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기도 하다. 힘은 안 들어서 좋았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오르막을 오를 때에는 힘들어서 이 오르막들을 다 깎아내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평지를 달리니 심심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요상하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안인데, 군산에서 익산, 김제 거쳐 바로 부안으로 가면 시간이 너무 남아서 전주 월드컵 경기장이라도 볼 겸 해서 전주를 살짝 들리는 일정을 잡았다. 그리고 오늘 목적지를 부안으로 잡은 것은 변산반도를 하루 일정으로 온전히 보기 위해서이다. 군산을 출발해서 부안 거쳐 변산반도를 돌다가 일박을 하는 것보다는 부안에서 하루를 시작해서 변산반도를 하루에 돌고 정읍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본 것이다. 변산반도 쪽에는 찜질방도 없는 것도 또다른 이유 중의 하나이다.

    2.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접수하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해서 사진 찍을 곳을 찾기 위해 경기장 주변을 돌다가 잔디 경기장으로 통하는 문이 개방된 것을 보고 낼름 들어갔다. 문에는 관계자외 출입금지라고 되어 있었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문을 열어놓고 점심식사하러 가신 모양이었다. 그래서 잔디 경기장안에 들어와서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돌아보기도 했다. 한마디로 좋았다. 이런 경기장에서 만원 관중의 시선을 받으면서 경기하면 정말 없던 힘도 생길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전주월드컵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이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 김제로 가기 위해 21번 국도를 타려고 했으나 21번 국도는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할 수 없이 올 때 타고 왔던 26번 국도를 다시 탈 수밖에 없었다. 원래 여행이나 등산할 때 갔던 길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인데, 할 수 없었다. 아무튼 26번 국도를 타고 익산 못미쳐까지 간 후 김제로 가는 23번 국도를 타고 김제를 거쳐 부안으로 갔다.

    부안으로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자전거 여행객을 만났다. 역시 대학생이고, 강원도를 거쳐서 목포까지 간다고 한다. 이 친구들은 강원도의 고개들에 완전히 질려서 강원도 얘기만 나오면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우리도 나중에 강원도 갈텐데 그정도인가?

    아래 사진은 부안 가는 길에 만난자전거 여행객이다.

    3. 찜질방의 여관화

    보통은 찜질방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니까 저녁부터 먹고 찜질방 잡고 들어갔는데, 일찍 도착하기도 했으니까 먼저 씻고 나중에 먹자고 하신다. 그렇다면 찜질방에서 외출을 해야 하는 것인데, 그런 찜질방이 어디 있나? 나는 그렇게 해줄리 없다고 했지만 형님은 밑져야 본전이니까 말이라도 해보자고 한다.
    형님: 사장님, 저희가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인데, 먼저 찜질하고 잠깐 나와서 외출했다가 들어가면 안될까요?
    사장님: 잠깐 얼마나요?
    형님: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면 되는데요. 밥만 먹고 올겁니다.
    사장님: 술 마시면 안 됩니다.
    형님: 아휴~ 안 마셔요. 내일 일찍 여행해야 되서 안 마십니다.
    사장님; 이따 나갈 때 말씀해주세요.
    찜질방을 여관화시키는 순간이었다. 나는 원칙주의자에 가까워서 융통성이 별로 없다. 그런데 형님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틈을 잘 발견해서 그 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 성격이 다른 두 여행자이지만 서로의 다른 부분을 적절히 조화시키면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다.

    4. 기록사항

    4.1 지도

    4.2 주행구간: 군산-26번-익산-26번-전주-26번-익산-23번-김제-23번-부안
    4.3 주행거리(누적거리): 84km (513km)
    4.4 가계부(2인용): 43000원
    -식사: 28000원
    -포도: 3000원
    -찜질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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