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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전국일주 9일차 (0804,토): 목포-땅끝
    바람의 시선/자전거 2007. 8. 27. 18:17
    1. 목포에서 해남 번개 팀 만남

    목포 찜질방에서 나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자여사 해남 번개 팀을 만났다. 개굴아재님, 당근님, 야간비행님, 우드스탁님, 바보람보님 이렇게 5분이 밤차를 타고 내려왔다. 얘기를 들어보니 어렵게 버스를 구했고, 버스 안에서도 추워서 제대로 자지도 못했고, 그리고 새벽에 도착한 후에는 우리를 기다리느라 터미널에서 어중간하게 있었고... 여러 가지로 힘들게 여행을 시작하고 계셨다. 그래도 땅끝으로 간다는 설렘을 안고 다 같이 목포를 출발했다.

    번개 기간 동안 내가 좋았던 것은 선두에 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번짱님이신 개굴아재님께서 선두에서 길 안내를 해주셨고, 나는 중간이나 후미에서 앞 사람만 따라가면 되었다. 선두가 특별히 힘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중간이나 후미가 더 편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았다. 여행을 조금 더 즐기면서 갈 수 있었다.

    2. 목포에서 해남까지

    2번 국도를 타고 중간에 819번 지방도로 빠져서 갔다. 그런데, 819번 지방도가 쭉 이어진 길이 아니고, 2번 국도와 합류했다가 다시 빠지는 길이라서 약간의 혼선은 있었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819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가학리라는 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잠시라고는 했지만 거의 1시간 넘게 쉬었던 것 같다. 가게 앞의 나무 그늘 밑의 평상에서 당근님이 쏘신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머리도 감고, 잠도 잤다. 다들 불편한 버스에서 내려오느라 잠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세상 모르고 잔 것 같다. 특히 야간비행님은 나중에 얘기하기를 그 때 사람들이 잠을 자지 않았으면 자기 혼자라도 자고서 뒤쫓아갈 생각이었다고 했다. 모두들 시체처럼, 그러면서도 시원하게 자버렸다.

    아래 사진은 해남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저 멀리 람보가 사진 찍으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보이고, 선두에 개굴아재님과 우드스탁님이 있고, 당근님과 야간비행님, 더위사냥(나랑 같이 다니는 형님)님이 보인다. 그 아래 사진은 람보에게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 또 아래 사진은 사진 찍고 있는 람보를 찍은 사진이다.

    819번 지방도가 다시 13번 국도와 합류하는 길을 따라 가다가 해남읍에 들어갔다. 우리는 거기의 천일식당이라는 한정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략 1시가 넘어서 갔는데, 1시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다려서 먹었다. 기다리는 동안 농협 인출기에 갔다 왔는데, 마침 해남이 고향인 추억서리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나를 목격했다고 게시판에 썼더라. 부모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있어서 부르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스쳐가기가 쉽지 않은데,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3. 해남에서 땅끝까지

    천일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땅끝으로 출발했다. 사람들은 해남과 땅끝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땅끝이 해남군에 속해 있어도 해남읍에서 땅끝까지는 40km정도 거리가 있기 때문에 해남군이나 해남읍에 들어와서 땅끝에 다 왔다고 생각하고 가다보면 힘빠진다. 해남군이나 해남읍에 들어왔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땅끝으로 가는 13번 국도를 다시 타고 가다가 77번 국도로 갈아타야 하는데, 연결해주는 지방도를 잘 찾지 못해서 약간 혼선이 있었지만 다시 잘 찾아서 77번 국도를 탈 수 있었다.

    그러다 땅끝을 10km 내외 남겨 놓은 중리라는 곳에서 민박을 잡기로 했다. 평일도 아닌 주말에, 그것도 휴가 성수기에 땅끝에서 민박을 예약하지 않고서 바로 구하는 것은 쉽지 않고, 대부분 방값이 비쌀 것이라는 의견 때문이었다. 또 그 때 시간이 거의 저녁 6시가 넘는 시간이라서 땅끝에 간다 하더라도 날이 어두워서 땅끝 전망대나 땅끝탑에 가서 전망을 보거나 사진을 찍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민박을 잡고 여장을 풀었다.

    아래 사진은 민박집 앞에 있는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뒤에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4. 민박집에서

    민박집 앞 칼국수집에서 저녁도 먹고 술도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개굴아재님의 자녀교육관, 우드스탁님의 남자친구 얘기, 야간비행님의 직장 얘기 등을 나누었고, 자전거 여행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이제 내일이면 드디어 땅끝에 가게 된다는 설렘을 안고 잠을 청했다.

    5. 기록사항

    5.1 지도

    5.2 주행구간: 목포-2번-광암리-819번-월평리-13번-해남-13번-초호리-77번-중리
    5.3 주행거리(누적거리): 97km(853km)
    5.4 가계부(2인용): 79100원
    -식사: 58000원
    -대일밴드: 1100원
    -민박: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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