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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감독 |
허진호 (2007 / 한국) |
출연 |
황정민, 임수정, 김기천, 유승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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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행복』을 봤다. 임수정과 황정민이 나온다. 내용은 황정민과 임수정이 몸이 아파서 요양원에서 만나서 사랑하다가 황정민이 몸이 건강해져서 임수정을 배신하고 타락하다가 임수정이 죽어서 다시 요양원 들어간다는 것이다. 내용이 좀 재미없다.
1. 황정민: 나쁜 놈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황정민 나쁜 놈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몸도 아픈 여자를 버리다니... 정말 나쁜 놈이다. 버린 이유도 생활이 너무 심심해서 정도였을텐데.... 그럴거면 사랑하지 말든가....
황정민은 시골 생활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가 시골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임수정이 있어서였지만 거기까지였다. 도시의 편리함과 도시의 방탕함, 도시의 세련됨을 즐기는 사람이 평생을, 죽을 때까지시골에서 살 수는 없었다. 평생을 시골에서 살아야만 하는 임수정과 살아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다.
황정민 연기는 잘 하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2. 임수정: 예쁘다
남자 관객들은 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임수정 예쁘다. 영화 보는 내내 내가 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여성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물씬 보여주었다. 업어달라는 대사, 내 병 전염 안된다(그러니 뽀뽀해달라)는 대사, 같이 살자는 대사 등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대사 등은 소극적으로 보이는 여인이 더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들이었다. 쉽게 말하면 적재적소에 내숭 떨 거 다 떨면서 지 하고 싶은 것은 다 했다는 얘기다.
3. 허진호: 감이 좀...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에서 느껴졌던 일상에 대한 예리함과 섬세함이 좀 무뎌진 것 같다. 전작들에는 겉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곰곰 씹어보면 수긍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감탄하고 감동하는장면들을 선사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것들을 잘 찾아볼 수 없다. 좀 밋밋하고 평범하다.
황정민의 감정 변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튀었던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갑자기 그냥 사람이 변해서 막말하고 갈등을 만들었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지만 임수정 본 것으로 만족했다. 그래도 허진호 감독의 다음 작품에 다시 한 번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