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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선 |
감독 |
조은희 (2005 / 한국) |
출연 |
양은용, 배용근, 정유미, 장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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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순환선』을 봤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만나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여자 영주는 룸메이트의 고백을 듣고 불편해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외로운 마음을 쓰다듬고, 남자 영주는 떠나간 애인을 잊지 못하여 지금의 애인과 헤어지고, 둘은 우연히 클럽에서 만나 서로의 마음을 읽고, 어루만지고, 헤어지고, 일상을 살아간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대화보다는 상징적인 매체를 이용하여 은유적인 묘사를 하는 특징이 있다. 여자 영주가 헤어진 사람들을 칼로 죽이거나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는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헤어진 사람들을 마음 속에서 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린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기르던 새의 죽음은 마음을 둘 존재를 잃은 것으로 표현된다.
이 영화의 또다른 특징은 극단적인 클로즈업, 짧은 컷을 사용하여 세련된 분위기와 감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는 이 영화가 이야기보다는 이미지를 통해서 주제를 전달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어지는 느낌보다는 끊어지는 느낌이 많은데, 이를 관객들 나름대로 이어붙이고, 빈 곳을 채우는 재미도 있다. 물론 다 이어붙이지는 못했지만...
'내부순환선'이라는 제목은 사랑하고 이별하고 만나고, 다시 사랑하는 순환의 과정을 나타내는데, 제목을 아주 잘 지은 것 같다.
오늘이 종영이었는데,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