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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 윌 비 블러드 |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2007 / 미국) |
출연 |
다니엘 데이 루이스, 폴 다노, 케빈 J. 오코너, 시아란 힌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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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봤다. 미국 석유업자의 성공담을 담은 전기영화이다.
1. 주인공은 왜 다 사이코야?
석유업자로 성공하기 위해 그는 모든 것을 바쳤다. 그에게는 가족이 없다. 아들이라고 말하는 아이는 사실은 죽은 동업자의 아이이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사업 설명을 할 때에는 항상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을 걸고서 얘기한다. 취미나 관심분야도 없다. 사귀는 여자도 없다. 오직 사업만이 그의 머리 속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외롭다. 항상 긴장하고 있지만 정상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지도 않다. 한마디로 반은 미친 사람이다.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의문은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주인공들은 왜 항상 이렇게 사이코같은 사람들이 많은가 하는 것이다. 에비에이터의 주인공도 그렇고, 벅시도 그렇고.. 좀 이성적으로 열정적이면 안되나?
2.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위한 영화
이 영화의 특징은 주연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안 나오는 장면이 없다. 모든 장면에서 그가 나온다. 그의 연기가 이 영화 완성도의 70%는 차지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의 연기 속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연기는열심히 하는데, 정서적으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 영화 속 주인공은일단 사업에서는 열정적이고, 진지하지만, 사업 이외의 것, 인간적인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비추지 않는다. 그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외롭다고 말하지만 정말 외로운 것인지 듣는이를 떠보기 위한 술수인지 모르겠다. 결국 드는 생각은 왜 저렇게 사는가 하는 것이다. 성공의 야망? 글쎄... 왜 그가 그렇게 사업의 성공에 목매달아하는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분명 그의 내면에는 성공의 이유가 있을텐데, 그것을 관객에게 보여주지 않으니 도무지 공감할 수가 없다.
3. 물질 중심주의 비판이야?
그럼 다른 인물들에게 공감할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다니엘 데이 루이스 빼면 캐릭터다운 캐릭터는 제3계신교 목사 밖에 없다.그러나 세속적 성공을 꿈꾸는 종교인, 사이비 교주같은, PD수첩에 나오는 목사같은 인물에게 감정이입시키고 싶지 않다. 이 영화에서 드는 두번째 의문은 이 인물을 왜 등장시켰는가 하는 것이다. 사업이 물질이고, 종교가 정신이라면 물질과 정신의 대립으로 물질의 비인간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종교도 그렇게 성스럽거나 인간적인 것 같지도 않다. 종교도 세속화되어 사업이 되었는데, 무슨 물질과 정신의 대립인가? 물질과 물질의 대립이라면 몰라도... 그렇다면 종교의 세속화를 비판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감독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주인공의 사업인가? 목사의 종교인가? 이것도 애매하다.
4. 결론
도무지 정이 가는 인물이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 속에서 나의 마음을 정착시켜서 그 사람의 관점으로 영화를 봐야하는데, 영화 보는 내내 정 줄 인물을 찾지 못하고, 떠다니면서 불안하게, 불편하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