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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3] 죽을 때까지 섹시하게: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이에게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12. 7. 17. 21:44
죽을때까지섹시하기 카테고리 지은이 상세보기
아내가 선물로 받았는지, 이벤트에서 얻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책을 버리려고 하길래, 내가 읽고 버리겠다고 받아서 읽은 책이다. 제목이나 내용이 깊이는 없어 보여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그랬다. 부제가 두 개가 있다. 표지에는 "인생을 보다 맛있게 요리하는 25가지 레시피 노하우"라고 되어 있고, 옆면에서는 "인생의 후반전을 격조 있게 바꿔주는 특별한 강의"라고 되어 있다. 읽어보니까 옆면에 있는 부제가 더 맞는 것 같다.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는 50 이상의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똥고집 부리지 말고, 젊은 사람들한테 인정 받기 위해서는 마음이 더 넓어지고, 젊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걔중 나한테도 해당되는 얘기가 있어서 인용해 본다.
이벤트는 무덥고 짜증나는 한여름 폭염의 중간, 잠깐 스쳐가 주는 서늘한 한줄기 바람 같은 것입니다. 바람이 계속될 것도 아니고, 더위를 화끈하게 식혀주지도 못하지만 폭염을 잠깐 잊고, 눈을 감고 잠시 즐기며 미소하게 되는 순간.... 그것이 이벤트입니다. 바람은 순식간에 멈추고 또다시 이글거리는 태양을 맞아야 하겠지만 아주 짧은 바람과의 조우를 통해 폭발하지 않고 더위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듯, 이벤트를 통해 일상의 지루함과 고생을 잠시 던져 보는 것입니다.
이벤트는 그런 것이었다. 폭염 속의 작은 바람.... 이전에는 이벤트를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벤트로 뭘 크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잠깐 분위기를 바꾸는 정도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삶 속에서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렇다고 실제로 공을 들여서 무엇인가를 할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책의 언어들이 편안하고 부드럽게 우리에게 안내하고 있지만 너무 좋은 얘기들만 있어서 그런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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