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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41,42] 태백산맥 2부 (4권,5권) 민중의 횃불: 갈등의 한 가운데에서
    행간의 접속/문학 2011. 10. 25. 14:12
    태백산맥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조정래 (해냄출판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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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부 민중의 횃불은 4권, 5권 두 권으로 되어 있고, 1948년 겨울부터 1949년 가을까지의 10개월을 배경으로 담고 있다. 염상진의 야산대는 율어면을 기습장악하여 해방구로 만들고 그 곳에서 나오는 물자로 산 생활을 이어나간다. 빨치산의 건재를 알리기 위해 조성을 공격하여 일부분 목적을 달성하지만, 계엄사령관 심재모는 병력이 빠진 율어를 기습 공격하여 두 사람의 치열한 대치 구조가 만들어진다. 한편 1949년 2월에 반민특위가 설치되어 본격적으로 활동하여 민중의 희망이 되지만 경찰의 습격으로 해체되고 좌익에서 전향한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한 국민보도연맹이 결성된다. 동시에 농지개혁법이 공포되어 지주들은 명의 이전으로 땅을 숨기고, 소작인들은 유상몰수 유상분배라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린다. 그러는 사이에 백범 김구가 암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인상적인 장면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해방구에서의 인민해방군의 존재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사상학습 밑 토론은 매일 두세 시간씩 조별로 실시되어온 오래된 일과였다. 인민해방군으로서 투쟁생활과 당의 군대로서의 정치생활이 균형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였다. 정치생활이 없는 인민의 군대란 존재할 수 없고, 인민성이 없는 무력집단은 당의 군대가 될 수 없었다. 정치생활을 통하여 인민의 군대는 투쟁성을 확보하며, 그 투쟁성을 통하여 인민해방에 복무하며, 해방된 인민의 뜻으로 당의 건재는 확인되며, 당은 인민을 위한 부단한 혁명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그 존재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민과 함께, 당과 함께 할 때 진정한 인민 해방군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런 사상의 무장이 군대를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김범우의 입을 빌어  해방 이후 미군정 통치기의 역사를 보는 인식도 인상적이었다.

    삼팔 이남을 점령해서 자기네 깃발을 꽂으면 소련의 세력을 직접 견제함과 동시에 태평양 전체를 자기네 연못으로 만들 수 있다는 대전제 아래 그들은 우선 조선땅을 일본의 식민지로 철저하게 규정했습니다. 그래야만 전리품을 줍는 것으로 점령이 합법화되는 거지요. 그 맥락에서 임정은 당연히 부인당했고, 몽양의 인공(조선인민공화국)도 부인당했습니다. 민족주의 세력 경원, 공산당활동 불법화, 친일반역세력 옹호, 경찰력의 확대, 대구 십일폭동을 계기로 남쪽 전역의 인민위원회 조직 파괴, 제주도 사삼사건 발발, 단정수립, 여순사건을 거쳐 지금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공산당과 연결을 짓지 않고 생각하더라도, 그 큰 사건들을 통해오면서 우리 대중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군정의 횡포에 대항했고, 그때마다 군정은 얼마나 철저하게 탄압을 가했는가를 생각해야 된다는 겁니다. 

    등장인물들의 활동상을 정리해본다.

    좌익 인물
    염상진은 율어를 점령하고, 기습투쟁을 벌이기도 하고 지주들이 좌익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소작을 주지 않자 율어의 상황을 퍼뜨리고, 설 때 쌀을 나눠주는 등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한다. 도당의 명령에 따라 군당위원장을 안창민에게 물려주고 도당의 정치위원으로 떠나게 된다. 
    하대치 염상진 부대의 기동대장으로서 빨치산 활동을 하고, 장터댁을 이용해 물자를 공급하기도 하고, 서운상의 머슴을 위협하여 마삼수와 김복동의 무혐의를 진술하게 한다. 조직 개편 때 안창민의 뒤를 이어 벌교책에 임명된다. 
    강동식은 염상구로부터 아내가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염상구를 해치울 계획을 세운다.
    안창민은 도당으로 떠나는 염상진을 대신하여 보성군당위원장이 되어 조직을 이끌고 진트재에서 보급열차를 습격하는 작전도 수행한다.
    이지숙은 서민영의 야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세포조직으로서 지하투쟁을 전개하면서 소작인들을 규합하는 일들을 도모한다. 
    박두병 김범우와 함께 학도병으로 갔다가 탈출하여 OSS 훈련을 받는다.
    이학송은 신문기자로서 김범우의 부탁으로 심재모의 석방을 위해 돕는다.

    우익 인물 
    염상구 유주상으로부터 청년단장 자리를 빼앗기고 감찰부장 자리로 내려앉는다. 
    정현동은 아내 대신 좌익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광주로 이사하려다 최익달과 백남식이 방해를 해서 못 간다. 그러다 최익승한테 술도가를 내주고 보도위원으로도 가입한다. 농지개혁후에 논을 사들여 소작인들을 몰아내고 바닷물을 들여서 염전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임만수는 경찰 토벌대장으로 심재모가 여자를 율어로 보낸 것을 알아내고 염상구와 좌익척결위원회 사람들에게 알려 심재모를 몰아내는 데에 일조한다. 
    백남식은 일본 관동군 출신으로 심재모 후임 계엄사령관으로 와서 남편 윤영부를 잃은 과부 송씨 부인 집에 하숙을 들어서 송씨 부인과 재미를 보면서 동시에 그의 막내딸을 넘본다. 
    최익승은 사촌동생 최익달을 통해 정현동의 술도가를 넘겨받는다.
    유주상 금융조합장으로서 염상구를 몰아내고 청년단장 자리를 차지하고 좌익척결위원회를 만들고 총무를 맡는다.
    최익달은 국회의원 최익승의 사촌동생으로서 좌익척결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최익도는 세무서장으로서 윤삼걸 등과 좌익척결위원회에서 활동한다.
    남인태는 벌교경찰서장에서 광양경찰서장으로 좌천되었다가 좌익과의 격전으로 부상당하고 그 부상을 핑계 삼아 보성경찰서장으로 옮긴다.
    윤태주는 멸공단 활동은 하지 않지만 좌익을 향해 항상 날을 갈고 있다.
    현오봉은 지주의 아들, 양효석은 보부상 출신의 거상 아들로서 여순반란사건 때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한다.
    송성일과 최서학도 지주의 아들로서 서울의 대학에 진학한다. 
    송경희는 송성일의 누나인데 서울의 대학 가정과를 다니지만 글 쓰기를 꿈꾸고, 김범우를 마음에 둔다.
    최인석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송경희와 사귄다.

    중도적 인물
    서민영은 기독교 농장 공동체를 꾸미고 야학을 운영하면서 마을의 유지로 인정받고, 심재모의 석방을 위해 최익승을 만나서 각서까지 쓴다. 
    김범우는 순천중학교 교사를 사직하고 마치지 못한 공부를 위해 서울로 가서 공부를 하다가 심재모의 석방을 위해 돕고 이학송의 소개로 기자가 된다.
    심재모 계엄사령관으로서 작전을 지휘하다 율어에 여자를 보낸 것이 빌미가 되어 용공혐의로 체포되었다가 김범우, 서민영의 노력으로 풀려난다. 집에서 쉬다가 다시 단양으로 복귀한다. 
    손승호는 대를 잇기 위해 며느리를 율어에 보내달라는 할머니의 제안을 김범우와 함께 심재모에게 전달하여 성사시키기도 하고, 서민영과 함께 심재모 석방을 돕기도 하고, 계엄사령관 백남식이 국민보도연맹 위원장직을 제안하지만 거절하고 서울의 김범우 하숙집으로 도망와서 이학송의 소개로 학술서적 출판사에 취직한다. 
    민기홍은 신문기자로서 김범우의 부탁으로 심재모의 석방을 위해 돕는다.
    김사용은 농지개혁법이 공포되자 소작인들에게 땅을 나눠줄 준비를 한다.

    주변 인물들
    마삼수, 김복동, 강동기는 소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운상을 찾아갔다가 사람 이하의 취급을 받자 강동기는 서운상을 삽으로 찍고 산으로 입산하고 남은 두 사람은 재판을 받는다. 서운상의 머슴이 염상진과 하대치의 명령대로 진술을 번복하여 무죄로 나온다. 
    노덕보 서운상의 소작인으로 소작을 떼이게 되자 다른 3명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다른 소작을 받는다.
    서인출은 하대치의 처남이면서 소작인이고 김종연과 유동수도 소작인인데, 지주들의 땅 빼돌리기에 저항한느 시위를 벌인다.
    외서댁은 자살 시도를 한 후에 장흥의 이모집으로 가서 쉬다가 돌아와서 사촌동서인 남양댁과 함께 지낸다.
    죽산댁은 염상진의 아내로서 남편이 좌익이라 자주 고초를 겪지만 자식들을 위해 꿋꿋하고 질기게 견뎌낸다. 
    순덕은 서점 주인 딸 정님이의 친구로서 계엄사령관 심재모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심재모에게 편지도 보낸다.
    소화는 정하섭을 도운 것이 발각되어 재판을 받는다. 
    길남이 종남이는 하대치의 두 아들로 형제애를 바탕으로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간다.  
    허출세는 서운상의 마름으로 남양댁과 목골댁을 범하기도 했다. 
    신씨부인은 안창민의 어머니로서 안창민의 말대로 소작인들에게 땅을 나누어준다. 

    아리랑과 비교해서 시대를 관통하는 사람들의 내적 갈등이 더 많이 드러나있다. 아리랑은 일제시대라는 시대의 아픔을 느끼는 것이었지만, 태백산맥은 혼란의 시기에 올바른 길에 대한 갈등들을 더 많이 할 수밖에 없었던 시기를 그린 것이라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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