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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38~40] 태백산맥 1부 (1권~3권) 어둠의 혼: 인물 드러내기
    행간의 접속/문학 2011. 10. 5. 13:12
    태백산맥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조정래 (해냄출판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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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래의 『아리랑』을 읽고 『한강』을 읽으려다가 시대순으로 읽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태백산맥』을 들었다. 대학 때 읽었지만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아리랑』을 읽은 후에 읽으면 느낌이 또 남다를 것 같아서 다시 읽게 되었다.

    제1부  어둠의 혼은 3권으로 되어 있고 1948년 10월 24일 여순반란 사건부터 1948년 겨울까지의 상황이 그려져 있다. 주무대는 벌교와 순천, 주변의 조계산과 지리산 자락이다. 여순반란 사건으로 여수와 순천은 좌익이 장악하게 되지만 토벌대의 반격으로 이내 산으로 내쫓기게 된다. 여수와 순천을 장악한 토벌대는 좌익 숙청 작업을 펼치고, 민심은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 흉흉해진다.

    대하소설답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다양해서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저 좌익 인물들이다.
    염상진은 남조선노동당 보성군당위원장으로서 여순사건이 일어나자 벌교를 장악하고 우익과 지주들을 처단하지만 이내 토벌대에 쫓겨 조계산 숯막에서 조직을 정비하여 본격적인 빨치산 활동을 준비한다. 해방 전에는 광주사범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지 않고 농사를 짓고, 소작회 운동, 농민운동을 주도하여 징역을 살기도 했다.
    하대치는 소작인의 아들로 빨치산 기동대장. 일제 때 징용을 갔다와서 사회주의에 경도되었다. 배운 것은 없지만 머리고 좋고, 몸이 건강하며 용기가 있어서 염상진으로부터 신임을 받는다.
    강동식은 소작인의 아들로서 염상진과 함께 하는 빨치산이다.
    안창민은 지주의 아들로서 염상진의 광주사범학교 후배. 초등학교 교사였다가 사회주의 이론이 해박하여 빨치산 부대의 두뇌역할을 한다. 어머니가 테러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을에 갔다가 총상을 입고 전원장과 이지숙의 도움으로 치료 받고 다시 산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지숙은 안창민과 같은 초등학교 교사. 담양 지주의 딸로 오빠의 영향으로 사회주의 경도. 안창민이 총상을 입자 연인으로 가장하여 간호해주고, 산으로 피신을 돕는다. 결국 이 혐의로 고문을 받고 실형을 선고 받는다. 학교 사직 후 서민영의 야학에 들어간다.
    정하섭은 서울의 대학교 법대생. 양조장 아들 정현동의 아들. 중학교 때 염상진으로부터 사상교육을 받고 사회주의에 경도. 소화를 통해 어머니로부터 활동자금을 조달한다.
    법일스님은 선암자 순천 포교당 부주지. 절의 재산을 소작인들에게 나눠주자는 주장을 하다 해임되고 재판을 받는다.
    이해룡은 빨치산 보성책. 보성 지주의 아들이다.
    문지수 벌교의 서점 주인으로서 빨치산 지하조직원이다.

    그 다음 우익 인물들이다.
    염상구는 청년단장으로서 염상진의 동생이다. 형에 대한 열등감으로 모든 면에서 형과 반대에 서고자 한다. 주먹패로서 포악하고 잔인하다. 강동식의 아내 외서댁을 범하면서 임신시킨다.
    정현동 양조장 사장으로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양조장과 토지를 다른 지주들에게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최익승 국회의원, 남인태 경찰서장, 임만수 토벌대장 등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고 좌익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윤태주 솥공장과 정미소 사장 윤영춘의 아들. 멸공단을 조직하여 좌익 가족들을 테러한다.

    중도적 인물들이다.
    서민영은 기독교 공동체 주의자이다. 염상진, 김범우, 안창민의 스승이기도 하다. 자신의 땅을 공동 농장으로 하여 야학과 공동체를 운영한다.
    김범우는 순천중학교 교사. 일제 때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하여 미군 OSS 훈련을 받는다. 귀국 후 좌우 대립 가운데에서 민족주의 입장을 견지한다.
    심재모 계엄사령관. 독립군 출신으로 김범우, 손승호, 서민영의 의견을 받으면서 합리적으로 계엄 업무를 수행한다.
    손승호 순천중학교 교사. 사상교육을 받았지만 동조하지 않는다. 인간주의적인 측면이 강하다.
    전명환 원장 인도적인 차원에서 안창민을 치료해주고, 실형을 선고받는다.
    김사용 김범우의 아버지. 지주이지만 소작인들을 배려해주어서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다.

    주변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
    소화 무당 딸이면서 무당. 정하섭의 자금 조달 심부름을 하다 발각되어 고문을 받아 임신했던 정하섭의 아이를 잃고 재판을 받는다. 헌신적인 여성이다.
    죽산댁 염상진 아내, 남편 염상진을 지긋지긋해하면서도 자식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산다.
    들몰댁 하대치 아내. 남편 하대치의 좌익 활동과 시아버지 하판석의 죽음으로 소작이 떼이자 소화의 제안으로 무당집 살림을 도와준다. 소화가 정하섭을 도와준 것이 발각되자 함께 고문받는다.
    외서댁 강동식 아내. 큰 가슴으로 남편의 사랑을 받았지만 남편이 입산 후 염상구의 위협으로 몸을 내주게 되고, 임신까지 하게 되자 자살을 시도한다.
    호산댁 염상진 어머니. 작은아들 염상구와 함께 살면서 어느 아들을 편들 수 없는 입장이다. 틈틈히 큰아들네에 먹을 것을 갔다 주면서 지낸다.
    그밖에 지주의 자식인 경희와 서점 딸 정님이 등도 있다.

    전체적으로 1부에서는 1948년 10월~12월 정도의 2~3달 정도의 기간이기 때문에 큰 사건은 벌어지지 않으면서 각 인물들을 소개하는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각 인물들이나 그 집안이 이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인물들의 큰 흐름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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