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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윈난 여행기 2: 12월 31일, 쿤밍-따리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7. 1. 11. 22:00
2. 12월 31일: 쿤밍-따리
오전에는 호텔 주변을 잠깐 보고, 오후에 따리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호텔 주변에는 취후와공원과 원통사가 있어서 산책 겸 해서 갔다 왔다. 취후와공원은 호수공원이었다. 호수에 여러 다리, 섬, 건물들이 있어서 현지인들이 체조도 하고, 나들이도 하고, 갈매기 모이도 주고 하는 공원이었다. 공원에 있는 현지인들은 대부분 노인들이었고, 젊은 사람들은 국내 관광객으로 보였다. 호수에는 갈매기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갈매기 모이를 많이 주고 있었다. 특별한 것이 없는 공원이었다.
아래 사진은 취후와공원 동쪽문의 모습이다.
원통사는 절인데, 역시 다를 것이 없었다. 중국절답게 금색과 붉은색 기와가 있고, 향을 굉장히 크게 피웠고, 대웅전 앞에 탑이 아니라 향로 같은 것이 탑을 대신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현지인들이 절을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아래 사진은 원통사의 대웅전의 모습이다. 중국 냄새가 확 난다.
점심 식사를 꽤 큰 음식점에서 했는데, 여기서 말로만 듣던 중국의 화장실을 접했다. 대변칸이 문이 없고, 옆 칸과의 벽도 1m 정도의 높이밖에 되지 않았고, 물론 수세식이 아니었고.... 내가 앉아서 일 보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는 형상인데, 이런 데서는 일부러 서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거부감이 없어지게 될 것 같았다. 아무튼 처음 봤을 때는 충격이고 놀라움이었고, 재미도 있었다. 대부분 내가 일 볼 때 들어오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신경 안 쓰고 자기 볼 일만 보거나 아니면 나중에 다시 오려고 그냥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점심 식사 후 따리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로 대략 4시간 정도 가는 거리였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었고, 신나게 달렸다. 우리 운전기사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절대로 양보가 없었고, 밀어붙이기의 선수였고, 욕도 잘 하는 것이었다. 앞차가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절대로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끼어들기를 했고, 언제나 추월을 감행했다. 그가 추월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5가지 단계의 행동을 취했다. 1단계는 경적을 울린다. 2단계는 헤드라이트를 깜박인다. 3단계는 삐뽀삐뽀 앰뷸란스 사이렌(짧게 끊어짐)을 울린다. 4단계는 경찰사이렌 앵~(길게 이어짐)을 울린다. 5단계는 마이크로 직접 꺼지라고 욕하면서 소리친다. 이 광경을 보고 내가 다 낯이 뜨거워졌다. 현지인들이 우리를 보고 쟤네들 뭐냐라고 하면서 욕할까봐. 아무튼 못말리는 기사였다.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고속도로가 완전히 완공이 되지 않았지만 임시로 개통한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연결도로 건설이 진행중이고, 톨게이트 시설 준비 중이고 하는데, 대충 웬만하면, 다닐만 하면 그냥 다닌다. 그냥 할 만하면 하는 것 같다. 주유소도 시설이 다 완공되지 않았지만 자동차들이 기름만 넣고 결재만 할 수 있는 단계만 되면 그냥 장사한다. 참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저녁에 따리에 도착했다. 숙소는 란린각호텔이었고, 난방은 역시 되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란린각 호텔 객실동 입구의 모습이다. 따리는 백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고, 백족의 건물은주로 흰색에 청색 그림이 있는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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