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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윈난 여행기 3: 1월 1일, 따리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7. 1. 12. 08:00

    3. 1월 1일: 따리

    오전 일정은 창산까지 말을 타고 트래킹을 하는 것이었다. 말이 내 말을 들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말 타다가 죽은 사람도 있는데, 이거 타도 괜찮은 것인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말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던데, 말이 딴 곳으로 가면 어떻게 하지? 별의 별 생각이 들었다. 말을 처음 만났을 때, 말은 말이었다. 재미있었다. 그냥 놀이기구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별히 무섭지도 않았고.... 딴 곳으로 가기도 했다. 그럼 고삐로 말머리를 돌리면 다시 방향을 틀었다. 나중에는 딴 곳으로 너무 안 가서 내가 괜히 딴 곳으로 유도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말을 타면서 말과 함께 호흡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말의 리듬에 맞게 몸을 튕겨주는 일들을 나름대로 했는데, 말이 어떻게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말 트래킹을 하면서 주의할 점은 남의 말똥이 나한테 묻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가끔 말들이 다른 말을 추월하려고 서로 접근할 때 남의 말의 엉덩이 부분이 내 다리나 발 쪽으로 오는 경우들이 있다. 마침 그 때 그 놈이 똥을 누면 바로 그 똥이 내 다리나 발에 묻게 되서 처치가 곤란한 경우들이 생긴다. 그런 경우들이 생기지 않도록 말이 서로 접근했을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나도 말똥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경우가 있었다.

    말을 타고 창산의 중화사까지 올라갔다. 창산은 매우 높았지만 중화사는 높은 곳에 있지 않았다. 중간까지만 갔다온 셈이었다. 그래도 중화사에서 따리고성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주변의 얼하이까지도 제법 보였다. 중화사는 불교 사원은 아니고, 증산도 계통의 사원인 것 같았다. 부처님이 없고, 옥황상제가 있고, 증산도 표시가 있는 것으로 봐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내려올 때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주변의 풍광들이 눈에 잘 보였다.

    아래 사진은 중화사에서 바라본 따리고성 전경이다.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샤핑이라는 현지인들의 거리였고, 거기에는 재래시장이 있었다. 샤핑을 우리 식으로 읽으면 사평인데,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에 나오는 사평이라는 지명이 우리 나라에는 없는 가상의 지명인데, 중국에 실제로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다. 재래시장은 정말 서민들의 냄새가 많이 났다. 천막 치고, 물건을 흥정하는 모습은 한국의 재래시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람들은 광주리를 하나씩 등에 매고 물건들을 구입했다. 사람들의 모습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아래 사진은 샤핑가 입구이고, 그 아래 사진은 시장 풍경이다.

    샤핑을 지나 남조풍정도로 갔다. 남조풍정도는 남조 때 왕이 휴양을 했던 섬이라고 한다. 거기에는 성이 있었고, 정원이 있었고, 해변이 있었고, 숲이 있었고, 사원이 있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에 대략 20분 정도 들 정도로 조그만 섬이었는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그리고 성대한 부분은 또 성대했다. 지금은 호텔로 쓰고 있는 성과 그 앞의 광장은 시원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바라보는 얼하이는 장대하게 느껴졌다.

    아래 사진은 배에서 바라본 남조풍정도의 모습이다.

    저녁에 따리로 돌아와서는 따리고성 안을 좀 다녔다. 따리고성에는 많은 한옥이 있었지만 대부분 관광용 쇼핑 건물들 뿐이었다. 특색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지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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