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아이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친구들, 마을 사람들, 전학생, 참전용사, 마을의 이상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서 순수했던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성장의 뼈대는 나와 은주, 서울 아이 사이에서 오가는 미묘한 감정에 대한 것과 나의 가출이다. 나는 은주에게 마음을 두고 있으면서 장차 함께 목장을 운영하고 싶어한다. 그러다가 서울에서 한 아이가 전학을 왔고, 나의 마음은 흔들린다. 그런 마음이 은주에게 들켜서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자신도 알 수 없는 마음을 겪으면서 소년은 성장한다.
그리고, 가출의 동기는 자기가 키우는 염소가 죽어서 느낀 허무함과 무력감이다. 염소가 죽고나니 가족도 필요없고, 학교도 필요없고, 이렇게 촌구석에 있는 것도 필요없다고 느끼게 되어 가출을 한다. 그러나 가출을 하여 목포까지만 갔다가 오갈데 없어서 사흘만에 돌아온다. 그러면서 세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면서 소년은 성장한다.
작가는 58년생이라서 60-7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순수했던 시절을 이렇게 성장소설로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정보화, 산업화된현 시기에 성장기를 보낸 미래의 작가들은 자신들의 성장 소설을 어떻게 쓸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