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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
감독 |
고이즈미 타카시 (2005 / 일본) |
출연 |
테라오 아키라, 후카츠 에리, 요시오카 히데타카, 아사오카 루리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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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봤다. 지난 주에 책을 읽었는데, 케이블에서 한다고 하길래 놓치지 않고 봤다.
매체가 다르다 보니 책『
박사가 사랑한 수식』과는 차이 나는 부분들이 있었다. 먼저 이야기 전개 방식이 달랐다. 책은 서술자의 시점으로 박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영화는 루트가 교사가 되어 자신의 별명이 왜 "루트"이고, 어떻게 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수학교사까지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박사와의 인연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영화로서는 훨씬 좋은 이야기 전개 방식이었다.
그 다음으로 내용상 몇 가지 차이가 있었다. 일단 영화에서는 박사가루트의 야구팀을 지도해주는 내용이 들어갔고, 루트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있다. 또한 루트가 병원에 가게 된 것이 야구를 하다가 다쳐서 간 것으로 그렸지만, 원작인 책에서는 루트의 야구팀을 지도하지 않고, 병원에 가게 된 것도 박사와 둘이 있다가 칼을 잘 못 써서 다친 것으로 나온다. 또한 야구구경도 프로야구팀 한신타이거즈의 경기를 보는 것으로 그렸다.
무엇보다도 가장 다른 것은 결말로 가는 길에 있는 파티인데, 책에서는 파티에서 박사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야구카드를 찾기 위해 모자가 노력하여 선물을 구하는데, 영화에서는 야구쟈켓으로 바뀐다. 또한 책에서는 파티 이후에도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파티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아닌데, 영화에서는 파티를 통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교코가 숫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적인 희열을 느끼는 장면들을 많이 뺀 것이다. 소설에서는 지적인 희열을 굉장히 문학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표현했는데, 영상으로 어떻게 옮겼을까 궁금했었는데, 그 부분들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그 밖에 몇 가지 다른 점들이 있었지만, 이런 여러 가지 다른 점들은 원작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교사인 루트가 여러가지 수학에 관한 지식을 설명하는 부분은 책보다 영화가 오히려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다.
좋은 소설과 좋은 영화가 잘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