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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영화관 |
감독 |
테오 앙겔로풀로스, 기타노 다케시, 라스 폰 트리에, 첸 카이거 (2007 / 프랑스) |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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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들 각자의 영화관』을 봤다.
칸느 영화제 60주년 기념하기 위해 35명의 감독이 만든 3분짜리 영화들을 옴니버스로 꾸며서 제작한 영화이다. 기념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내용보다는 참여한 감독들의 이름이 주는 무게와 색깔을 통해서 다양한 감독들의 감각을 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관에 대한 감독들의 생각이 정말 가지각색이라서 좋았다. 과거의 자신의 추억을 더듬는 감독도 있고, 영화관의 풍경을 관찰하는 감독도 있고, 자신이 꿈꾸는 이상을 그린 감독도 있고, 영화를 통해서 감동을 받는 관객을 그린 감독도 있고, 영화보다는 축구가 좋다는 감독도 있고, 민족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감독도 있고, 선배 감독에 대한 헌사를 하는 감독도 있고, 영화관의 해프닝을 담은 감독도 있다.
대부분이 영화관에 대한 느낌들을 담았는데, 나름의 이야기를 갖고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 감독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다. 에로영화를 보는 법이라는 작품인데, 에로영화가 상영할 때 뒤에서 한 남자가 신음 소리를 낸다. 앞에서 관람하던 관객이 극장 관리인에게 항의한다. 관리인이 그에게 다가가 표를 검사했더니 그는 2층에서 관람하던 사람이었다. 신음소리는 2층에서 보다가 떨어져서 아파서 내는 소리였다. 그는 2층에서 관람하다가 영상에 빠져들듯이 열중하다 떨어진 것이었다.
장예모 감독의 작품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시골의 이동영화관이 오는 날은 온 동네가 들뜬다. 아이들도 마냥 신난다. 낮부터 영화관이 마련된 마을 회관 주변에서 영화가 빨리 상영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영화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고대한다. 그러다 밤이 되고, 어두워지자 영화는 상영되지만, 낮부터 기다린 아이는 피곤한지 잠이 들고 만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영화 꿈을 꾸고 있겠지....
35명의 감독 안에 우리 영화 감독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