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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31] 리틀 미스 선샤인: 가족은 나의 편
    느낌의 복원/영화 2008. 4. 30. 11:45
    미스 리틀 선샤인
    감독 조나단 데이톤, 발레리 페리스 (2006 / 미국)
    출연 그렉 키니어, 토니 콜렛, 스티브 카렐, 폴 다노
    상세보기

    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을 봤다.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딸을 어린이 미인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온 가족이 출동하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성공 자기 계발 컨설팅을 하는 사람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한테 성공의 단계를 얘기하면서 자신의 이론을 설파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렇다할 성공을 성취하지는 못하고 있다. 아들은 인생의 목표는 공군사관학교에 가는 것으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묵언수행을 하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마약과 여자를 좋아하는 쾌락주의자로 양로원에서 마약을 하다가 쫓겨나서 아들 집에 있다. 외삼촌은 동성애자로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버림받고, 학문적으로도 밀리자 자살 시도를 한 이력이 있다. 딸은 오직 어린이 미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조금 조숙한 아이이다. 어머니는 가족 중에서 그래도 가장 정상적인 사람으로 가족 간의 불균형과 불협화음을 조정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이 가족이 미인대회 장소로 가는 도중에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온 가족이 밀다가 달려가면서 타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장면이다. 온 가족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 뒤에서 먼지 마셔가면서 힘들게 자동차를 밀 때는 모두가 얼굴을 찡그리며 불평불만에 가득 차 있지만 한 명, 두 명 최선을 다해서 밀고 자동차에 뛰어서 탑승할 때는 모두가 함께 성공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에 자연스럽게 웃음을 띤다.
    도중에개개 성원들에게 일들이 조금씩 생겨서 각 구성원의 마음을 편하지 않게 한다. 외삼촌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우연히 만나서 아물어 가는 마음에 상처가 다시 생기고, 아버지는부탁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장기적인 가족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가장으로서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숙소에서 마약을 과다 복용해서 돌아가신다.미인대회 참가에 가장 큰 고비가 되는데, 장례식장으로 가지 않고, 병원에서 시신을 빼돌려 트렁크에 몰래 싣고, 대회장까지 가기로 한다. 얼마나 어렵게 왔는데 중간에 포기할 수 없다면서.... 마지막 고비는 아들이 색맹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공사에 갈 수 없다는 충격에 공황 상태에 빠진다. 온 가족이 말릴 수 없는 상황에서 딸이 아들에게 아무 말없이 얹어주는 어깨동무로 여행은 계속 된다.

    우여곡절 끝에 참여한 대회는 가족들이 생각한 대회가 아니다. 어린이다운 순수함은 없고, 어른들 흉내내기, 어른들의 돈 자랑 등 성인대회 뺨치는 화려함으로 주인공 가족은 주눅들어 딸에게 포기를 제안하지만 딸은 당당하게 무대에 선다. 무대에 선 딸은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이라면서 스트립쇼의 안무를 하게 되는데, 주최측과 관객들은 모두 야유하고, 외면하지만 가족들은 딸을 응원하며 같이 무대에 서기까지 한다. 무대에서 그동안의 한풀이를 하면서 온 가족은 하나가 된다. 그동안 자신들을 비웃어왔던 우스꽝스러운 세상을 그냥 날려버리면서....

    가족은 그런 존재이다. 가까이 있기에 항상 다투고, 싸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편이 될 수 있는 사람들....
    우리 영화 『좋지 아니한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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