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제 출발
일찍 출발했다. 서울까지 140km 정도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6시에 일어나서 6시 30분에 여인숙을 나온 후 7시 20분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출발했다.대략 홍천까지 50km, 양평까지 100km, 서울까지 140km 정도가 나왔으므로 홍천과 양평 사이의 어디쯤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8시 전까지는 해가 뜨겁지 않았는데, 8시를 넘어서부터는 뜨거웠다. 어제 뉴스에 폭염이 계속 될 것이라는데, 조심해서 가야겠다.
인제 옆으로 흐르는 소양강의 경치도 좋았다. 인제대교를 건널 때 양쪽 옆으로 강이 흐르고 또 그 옆으로 산들
이 강을감싸 안으며 호위하는 모습은 강과 산이 참 다정한 친구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거기에 파란 하늘과 구름까지 배경이 되어준다면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었다.
2. 44번 국도
44번 국도는 길이 넓게 확장되어서 갓길도 확보되었고, 길도 좋았다. 고개들이 있었으나 터널도 중간중간마다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그 점이 좀 건조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의 사는 곳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서 휴식이나 여유와는 좀 멀게 하고, 오직 길만을 생각하게 하였다. 특히 서울로 향하는 상행선은 휴게소나 주유소도 생각처럼 많지 않아서 고생했다. 속초로 향하는 하행선은 휴게소나 주유소도 좀 많았는데...아마 차들이 워낙 많이 다니는 길이라 사람들이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다 개발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3. 양평에서
계획대로 10시 30분 정도에 홍천에 도착했고, 13시 30분 정도에 양평에 도착했다.그런데 같이 간 형님이 너무 무리해서 그런지 힘들어 하셨다. 본인 말로는 '일사병에 이렇게 걸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양평에서 점심 먹고 대략 2시간 정도 식당 구석에서 잠도 자고, 푹 쉬었다. 이제 40km 정도 남았으니까 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 들어가서 저녁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래 사진은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들어갈 때 찍은 사진이다.
4. 서울로 가는 길
양평에서 출발하면서 이제 40km정도 남았으니까 아무리 늦게 가도 해지기 전에는 도착할테니 무리하지 말고, 정말 쉬엄쉬엄, 샤방샤방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고 얘기했다. 그러나 그건 말 뿐이었다. 일단 페달을 밟으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다. 달리던 관성이 있어서 계속 달리게 되고, 특히 집에 다 왔다는 생각을 하면 없던 힘이 더 솟아나왔다. 결국 18시 정도에 하남을 통과했다.
그러다 서울 진입을 코 앞에 둔 서하남 IC를 지날 때 펑크가 났다. 전국일주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다. 나사가 타이어를 뚫고 그대로 박혔다. 집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서, 형님과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는 걸어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전국일주의 마지막을, 언덕도 아닌데, 끌바로 간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근처 식당 앞 그늘에서 페니어 빼고, 뒷바퀴 빼고 펑크를 수리했다. 마음이 급했을까? 땜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바람이 샌다. 결국 다시 예비 튜브를 패치해서(어제 펑크난 것인데, 패치를 안 했었다) 펑크를 수리했다. 결국 자전거를 타고서 집에 도착했고, 전국일주를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집에서 저녁 먹었다.
집에 와서 느낀 것은 집은 정말 편한 곳이라는 것이다.
5. 기록사항
5.1 지도
5.2 주행구간: 인제-46번-양평-6번-하남-서울
5.3 주행거리(누적거리): 141km(2048km)
5.4 가계부(2인용): 21400원
-식사: 18000원
-간식: 3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