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와 통영 미륵도, 그리고 거제 진입을 하는 동안 비를 맞으면서 수많은 언덕을 넘으면서 체력을 소비하느라 힘들었는지 거제에서는 짧게 가고 싶었다. 원래 거제에 온 이유가 외도와 해금강, 몽돌해수욕장을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이 곳들을 다 가게 되면 시간과 체력이 더 필요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솔직히 여기까지 오면서 편하게 늦잠도 자면서 편하게 휴식을 즐긴 날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이 때 정도에서 한 번쯤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었다. 거제도의 절경도 좋지만 마음에도 없는데 계획이라고, 특히 지금 안 보면 언제 보겠냐면서 무리하게 강행한다면 이후에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거제도는 짧게 타고 바로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오전에는 늦잠도 자고 찜질방에서 뒹굴었다. 비가 와서 찜질방에서 늦게 나간 적은 있어도 날이 좋은데 찜질방에서 늦게 나간 날은 이 때 단 하루뿐이었다. 이후에는 계획대로 진행했다.
점심을 먹고 거제를 출발해서 옥포의 대우조선을 지나 바로 장승포에 도착했다. 출발하면서부터이정표에는 끊임없이 거제해금강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장승포에서 부산행 배편을 끊었다.
아래 사진은 대우조선소 옆을 지나다 찍은 사진이다.
2. 부산으로
부산의 옵돌이님과 바보람보를 포함한 다른 자여사 회원들은 용궁사로 정기 라이딩을 가고 있었고, 우리는 광안리에서 만나기로 했다. 4시 배를 타고 5시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부산항에서 빛이 날 정도였다. 부산항으로 배가 스르르 미끌어지면서 들어갈 때 주변에 보이는 건물들과 배들이 옆으로 지나갈 때 신기하기만 했다. 항구가 멋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아울러 항구도시가 멋있다는 느낌도 처음 받았다.
아래 사진은 부산에 도착해서 타고 온 배 앞에서 찍은 사진이고, 그 아래 사진은 항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여객터미널을 나와서 여러 부두를 지나 약간의 고개를 지나 6시 정도에 광안리 해수욕장에 들어섰다. 사진으로만 보던 광안대교가 멀리서 햇빛을 받아서 은빛 자태를발산하고 있다. 오오~ 이거야 이거... 이런 풍경들이 나와주면 여행할 맛이 난다. 사진 속 풍경이 현실이 되었다. 옵돌이님 일행을 기다리면서 사진도 찍고 해수욕장도 구경하고... 더 정확히 말하면 언니들도 봐드리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래사진은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를 찍은 사진이다. 하늘빛이 매우 좋은 날이었다.
3. 반가운 부산 자여사 여러분들과 바보람보..
동행하던 형님은 처가댁이 부산이라 부산분들과 인사만 하고 처가댁으로 가셨다. 자여사 여러분들을 만나서 간단히 한 잔을 했다. 옵돌이님, 창이님, 승리삼촌님, 재야님, 라이크님과 서울에서 온 바보람보님까지 모두 반가웠다. 특히 옵돌이님은 모임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잘 하셨고, 창이님과 승리삼촌님은 옵돌이님을 잘 보좌한다는 느낌이었다. 옵돌이님이 어디서 먹을까 물어보면 창이님이 어디서 먹자고 하시면서 자리 잡으러 선발대로 먼저 가고, 승리삼촌님이 이어서 다른 회원들 이끌고 선두 서고, 옵돌이님은 후미에서 나머지 회원들 추스려서 도착하는 시스템이 아주 든든해 보였다. 특히 창이님이 여행 중에 피부 관리하라고 썬크림까지 주셔서 염치없이 받아오기도 했다. 마침 썬크림을 다 쓴 상황이었는데, 이후 여행에서유용하게 사용하였다.
뒷풀이를 마치고 나오는데 광안대교 근처에서 불꽃놀이까지 했다. 우리를 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좀 멀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예쁜 불꽃들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아래 사진은 부산 자여사 여러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옵돌이님 게시물에서 빌려왔다.
자전거 탄 거리도 별로 안 되서 힘들지도 않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구경하느라 오늘은 재미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4. 기록사항
4.1 지도
4.2 주행구간: 거제-14번-장승포항-배-부산항-광안리 해수욕장
4.3 주행거리(누적거리): 33km (1352km)
4.4 가계부(2인용): 71400원
-식사: 13000원
-간식: 2400원
-부산행 배삯: 50000원(자전거 화물비 포함)
-찜질방: 6000원 (1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