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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전국일주 14일차 (0809,목): 남해-사천
    바람의 시선/자전거 2007. 9. 1. 13:24
    다랭이마을
    주소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912
    설명 자연과 조화를 이룬 최고의 예술품, 명승지로 지정된 다랭이마을
    상세보기

    1. 남해 출발

    남해는 작은 섬이 아니었다. 그냥 한 바퀴 돌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돌다가는 바로 퍼지는 큰 섬이다. 그래서 남해를 다 돌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남해에서는 다랭이 마을만 보고, 사천으로 빠지자는 계획을 세웠다. 하늘은 흐려 있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 간혹 가다 나오는 햇볕이 따갑기도 했다.

    남해읍에서 1024번 국도를 따라 서상리 쪽을 갔다. 서상리에는 남해스포츠파크가 있었다. 거기에는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등 각종 경기시설들이 있었고, 그 안은 공원화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설에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져 있었다. 뉴스에서 겨울에 전지훈련을 해외로 가지 않고 여기서 훈련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했었는데, 직접 보니 머리 속에 그 모습이 더 잘 그려졌다.

    아래 사진은 남해스포츠파크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2. 남해의 해안도로

    서상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여기서부터 힘들었다.남해의 해안도로의 대부분이 고갯길이었다. 고개를 올라가면 모퉁이가 나오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저 아래 마을이 나오고, 마을로 내려가고, 마을을 지나면 고개가 나오고, 고개를 올라가면 모퉁이가 나오고, 모퉁이가 돌아서면..... 이런 식의 반복이 무수히 계속되었다. 신기한 것은 남해에는 해안가 마을이 참 많았다. 변산반도 쪽도 돌아보았지만 그 쪽은 모퉁이를 돌아도 마을들이 바로바로 나오지 않고 드문드문 나왔는데, 남해는 바로바로 나왔고, 마을에 있는 집들도 옹기종기 모여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남해는 많은 마을과 그 마을의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것 같았다.

    남해 해안도로는 힘들었지만 경치는 그만큼의 보상을 해주었다. 가는 곳마다,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절경이었다. 남해 절경의 특징은 절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 가파른 곳에서 내려다 보는 아슬아슬한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치 좋은 곳에는 항상 펜션이 자리 잡고 있거나 공사중이거나 했다.

    아래 사진은 남해의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산에 조성해놓은 밭이 꼭 퀼트같은 느낌이 들어서 찍은 사진이다.

    가천리 다랭이마을에 도착했다. 남해의 제일 밑에 있는 곳이고, 계단식 논이 해안가부터 마을을 둘러싼 산 위까지 쭉 연결된 곳이다. 거기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마을 입구 쪽에 조그마한 전망대와 주차장, 공중화장실, 해안까지 연결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카메라가 넓은 각을 포괄할 수 있었으면 해안부터 산까지의 다랭이논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래 사진은 다랭이마을을 전망할 수 있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다랭이마을을 지나 상주해수욕장 쪽으로 가지 않고, 창선도 쪽으로 갔다. 남해에 와서 상주해수욕장을 안 간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남해를 더 돌려면 체력을 더 기르든가, 휴식의 시간을 더 가지든가 해야할 상황이었다. 계속 해안도로로만 가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체력과 시간과 일정에 맞게 남해를 가로질러 창선도 쪽으로 갔다. 창선도는 남해도의 바로 위에 있는 섬으로서 경상남도 사천과 연결된 섬이었다.

    3. 창선대교, 늑도대교와 사천대교

    그리고, 창선도와 사천을 연결하는 다리가 세 개가 있는데, 창선대교, 늑도대교, 사천대교가 그것이다. 이 다리들이 세개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 다리들이 밤에 조명을 밝히면 야경도 멋있다고 한다. 그러나 밤에 다니지 않아서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아무튼 남해의 고갯길에 고생고생하고 우리를 맞이하는 이 다리들이 우리는 너무 반가웠다. 저 다리만 건너면 오늘의 목적지인 사천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통영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남해에서 체력소모를 너무 많이 해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무리하면 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내일 주행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았다. 아무튼 이 다리들이 예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래 사진은 창선대교에서 찍은 사진이고, 그 아래 사진은 사천대교이다. 늑도대교는 밋밋해서 찍지 않았다.

    4. 사천 도착

    사천은 삼천포의 바뀐 이름이다.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 때문에 삼천포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다고 하여 사천으로 통합하여 부른다. 그래도 삼천포의 흔적은 시내 곳곳에 남아있었다. 시내의 PC방에서 사진을 업로드하고 찜질방에서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했다.웬만해서는 힘들었다는 말을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꽤나 힘든 하루였다.

    5. 기록사항

    5.1 지도
    5.2 주행구간: 남해읍-1024번-창선교-77번-사천
    5.3 주행거리(누적거리): 67km(1208km)
    5.4 가계부(2인용): 47900원
    -식사: 31500원
    -간식: 1700원
    -PC방: 700원
    -찜질방: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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