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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전국일주 12일차 (0807,화): 강진-순천
    바람의 시선/자전거 2007. 8. 30. 17:17
    대한다업보성다원 제1농장및공장
    주소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1288-1
    설명 맛과 향이 야생차와 같은 유기농의 고급차 생산, 마치 녹색의 카펫을 깔아 놓은...
    상세보기

    1. 강진 출발

    야간비행님과 우드스탁님은 강진에서 8시 30분 차를 타기 위해서 7시쯤먼저 출발하고, 나머지 바보람보님과 더위사냥님, 나는 7시 30분 정도에 찜질방을 나왔다. 우리들은 오늘 벌교 정도까지 갈 계획을 잡았다. 나중에 벌교에는 찜질방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순천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강진으로 가기 위해 55번 지방도를 타다가 다시 18번 국도를 탔고, 국도변의 한정식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강진을 지나 2번 국도를 갈아탔고, 장흥을 지나 18번 국도로 갈아타서 보성차밭으로 향했다.

    2. 보성차밭

    보성차밭으로 가는 도중에 비가 내렸는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거센 비로 기억이 된다. 이런 비를 맞으면서까지 보성차밭에 가야 하는 생각도 들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긎고서 가다가도 다시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또 쉴 수밖에 없었다. 자꾸 쉬게 되니까 이렇게 자꾸 쉬면서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의논한 결과 비가 아무리 많이 오더라도 그냥 뚫고 가자고 하여 뚫고 갔다. 보성차밭이 있는 봇재까지 비 맞고 갔다. 그렇게 해서라도 보성 차밭을 보고 싶었다. 이번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필수코스로 잡았기 때문이다.

    보성차밭이 있는 봇재를 넘을 때 즈음에는 비가 좀 약해져서 자전거 타는데 조금 수월했다. 그러나 봇재는 말 그대로 고개였다. 차밭을 봐야한다는 일념으로 간신히 올라섰다. 원래는 대한다원을 가려고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 대한다원은 들어가지 못하고, 고개 어귀에 있는 조그마한 차밭에 갔다.(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거기서 녹차 아이스크림과 전병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사진도 찍고 경치도즐겼다.다행히 그 때에는 비가 아주 조금씩 오다 말다 했다.

    아래 사진은 동행한 더위사냥님, 그 아래는 나, 맨 아래는 바보람보님 사진이다.

    마음같아서는 좀 규모가 있는 대한다원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욕심을 부릴 수는 없었다. 여행 중에는 아깝지만 포기할 때 포기하고,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를 수도 있으므로 지금 비가 조금 내리는 것으로 만족했다. 비가 아까처럼 억수로 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3. 순천으로

    보성을 지나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순천까지 가기로 했다. 2번 국도로 벌교를 지나 순천까지 달렸다. 달리는 동안 비는 계속 오락가락했고, 체인의 기름은 다 씻겨져서 톱니에 갈리는 소리가 내 뼈를 갈아내는 소리로 들렸다. 내 자전거 이러다 어떻게 되는거 아냐? 거기다가 열쇠 자물쇠도 비를 맞아서 열쇠가 들어가는 것도 뻑뻑하고, 돌아가는 것도 뻑뻑했다. 열쇠 구멍 안에서 녹이 슨 것 같았다. 구멍 안에다 오일 쳐주면 해결된다는데.... 다음 여행에는 비가 온다면오일을 반드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 사진은 벌교에서 나름대로 높다는 진토재이다. 근데 해발 50m다. 안 찍으려다가 그래도 찍었다. 진토재도 고개로 봐주시길....

    저녁 때가 다 되서 순천에 도착했고, 저녁으로 삼계탕을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맛집 중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별미였다. 맛도 좋았고, 손님에 대한 서비스를 넘어선 배려가 돋보이는 집이었다. 위치는 2번 국도로 순천을 들어가서 청암대를 지나서 삼거리를 지나고난 후 왼쪽에 보면 심마니라는 집이 있는데, 거기다. 순천에 가면 한 번 들려보는 것도 좋다. 내가 원래 먹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먹는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 이 집은 추천할 만하다.

    비 맞으면서 달렸던 힘든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고, 12일만에 누적거리 1000km를 돌파했다.

    4. 카메라의 부상

    카메라(올림푸스 C2Z)가 부상을 당했다. 땅끝인지 보길도인지 가방 위에다 카메라를 그냥 올려놓고서 끌다가 카메라가 떨어지면서 밧데리 덮개 부분이 파손되어 절연테이프로 붙여놓았다. 이후에 밧데리 접촉이 좋지 않아서 정말 섬세하고 요령있게 조작해야만 촬영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여행 중에 남은 것은 사진뿐이라는데, 이대로 갈 것인가, 새로 살 것인가, 없이 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최대한 써보는데까지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끌고 왔다. 사실 밧데리 덮개 부분 외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비 속에서 고군분투한 것은 나와 자전거 외에도 카메라도 있었다.

    아래 사진은 부상 치료한 카메라의 모습이다.

    5. 기록사항

    5.1 지도

    5.2 주행구간: 도암 찜질방-55번-18번-강진-2번-장흥-18번-보성-2번-벌교-2번-순천
    5.3 주행거리(누적거리): 114km(1064km)
    5.4 가계부(2인용): 71000원
    -식사: 44000원
    -간식: 13000원
    -찜질방: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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