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의 인생이 아름다원지는 두 바퀴 이야기 『행복한 자전거』를 읽었다. 김세환은 70년대 활동했던 포크가수인데, 산악자전거(MTB)를 탄다. 전에 언제 케이블TV의 메디TV에서 MTB를 타는 김세환을 소개했던 프로그램을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86년부터 탔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아울러 스키장이 생기기도 전인 68년부터 스키를 탔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 얘기는 간단하다. 자전거에 대한 예찬이 나오고,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소회, 자전거에 대한 안내, 자신의 삶에 대한 간단한 회고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자전거 동호회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들을 읽기 편하게 잘 정리해서 쓴 내용들이었다.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읽기도 좋다. 그 중 남는 내용은 그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스며 있고, 그 비결이 자전거라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 행복해지고, 그게 얼굴에 남고, 결국 그게 젊음과 건강의 비결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남는 내용은 맨 앞에 있는 현장 십계명이다.
1. 안장에 오르지 않은 자, 자전거를 논하지 마라
2. 네 이웃의 자전거를 탐하지 마라
3. 안전 장비를 자전거 면허증으로 섬겨라
4. 네 자전거를 네 몸같이 사랑하라
5. 앞서 가는 자전거를 시기하지 마라
6. 몸이 힘들지언정 길을 탓하지 마라
7. 오르막에 방심 말고 내리막에 자만 마라
8. 달리려거든 끝까지 달려라
9. 인생도 자전거도 나만의 길을 만들어라
10. 건강한 쾌락주의자가 되어 라이딩을 즐겨라
또 이 중에서 가장 남는 내용은 '6. 길을 탓하지 마라'는 것이다. 자전거는 원래 불편한 것이다. 편하려면 자전거를 타지 말고, 자동차를 탔어야 한다. 불편함 속에서 즐거움과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세상의 편리와 거리를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가지 흠이라면, 지난 삶을 회고한 part 4. 미니다큐 9컷은 사족 같은 느낌이 든다. 자전거와는 관련이 없는 얘기라서 그런지 솔직히 관심이 가지 않는다. 자전거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자세히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주행기록을 가지라는 말에 따라 속도계를 구해야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속도계 있으면 그거 신경쓰느라 거기에 얽매일 것 같은데, 일단 없이 다니다가 상황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