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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결단 |
| 감독 |
최호 (2006 / 한국) |
| 출연 |
황정민, 류승범, 김희라, 추자현 |
| 상세보기 | | |
『사생결단』을 봤다. 전부터 보려고 보려고 했는데, 기회가 안 되서 못 보다가 케이블에서 봤다. 황정민은 마약 담당 형사 도경장으로 나오고, 류승범은 마약 판매상으로 나온다. 황정민은 거물을 잡기 위해 류승범을 이용하고, 류승범은 그 거물을 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황정민을 돕는다. 철저히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을 뿐이다. 서로의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 다시 쫓고 쫓기는 관계가 된다.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진득한 부산 사투리에서 느껴지는 거친 남성들의 야성이다. 말과 행동이 모두 거칠어서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저런 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하는 의아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거친 관계 속의 야성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적인 부분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황정민과 류승범의 연기 호흡이 너무 자연스럽다. 두 사람 다 부산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해서 부산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였고, 대사를 치고 받는 타이밍과 사투리의 맛이 거친 가운데에서도 유머를 자아내게 한다. 특히 마약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를 미행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생활의 한 장면을 다큐멘터리로 찍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결말인데, 황정민과 류승범, 마약상 거물과 제조 교수 네 사람의 추격 후에 세 사람이 죽는 설정은 아쉬웠다. 반전이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기대했는데, 약간 밋밋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퀜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스타일의 결말을 바라기는 했었다. 좀 무리인가?
아무튼 나름 무게감 있으면서 거친 영화라서 나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