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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1, 72] 장길산 4부 역모 (9, 10권): 진정 용화세상행간의 접속/문학 2013. 8. 24. 23:24
제4부는 무능한 조정과 탐관오리들의 학정에 민중들이 더이상 참지 않고 일어서려는 움직임을 그리고 있다. 제9권에서는 여환스님을 중심으로 한 미륵당의 움직임을, 제10권에서는 운부스님을 중심으로 한 승병들의 움직임을 그리고 있다. 물론 두 움직임 모두 실패로 끝났고, 그 가운데에서 장길산의 활빈당은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만 할 뿐 독자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러다 최형기의 토포로 가족들과 떨어지고, 최종적으로 최형기를 죽인 후에 역모는 발각되고 장길산의 활빈당은 독자적으로 움직여 활빈을 한다. 그리고 소설은 끝난다.
1. 인물들
1.1 미륵당
여환: 양주 칠성암에서 정원태 등의 검계 혈당과 중길 등의 살주계원들과 연관을 맺는다. 월정사 오진암 모임에 갔다가 미친 원향을 보고 보살펴 정상으로 만들고, 다시 계화 부부와 함께 양주로 돌아와 그들과 함께 미륵당 포교활동을 한다. 구월산 맞이굿에서 원향과 합환하여 부부가 된다. 칠성암 큰재를 열어 파주, 양주, 적성, 영평, 영천, 삭녕 등지에서 천여명의 신도들을 모음. 원향과 함께 한양까지 갔다가 역모가 발각되어 잡혀서 죽는다.
원향: 사선골 토포의 영향으로 정신이 나갔다가 여환을 만나 그의 정성으로 정상으로 돌아온다. 구월산에서 만신 무당이 되고자 한다. 사선골에 신당을 차리고 수양한다. 구월산 맞이굿을 진행하고 여환과 합환한다. 미륵신으로 추대되어 한양까지 갔다가 지원군이 오지 않자 다시 삭녕으로 돌아가다가 발각되어 여환과 함께 움막으로 들어가 있다가 잡혀서 죽는다.
오계준: 모가비 출신. 해금의 명수. 사당출신 월선과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다 아이를 전염병으로 잃고, 월선은 태주가 붙어 무병을 앓아 무당이 된다. 좌수 자식의 병을 씻는 굿을 했다가 효험이 없자 계준은 매를 맞고 월선은 옥에 갇혔다가 나온다. 그러나 월선은 헛소리하다 죽는다. 계준은 떠돌다가 신천 우산포에 정착하여 산다. 사선골에서 도망친 계화, 승운, 원향을 숨겨주었다가 잡히자 뇌물로 그들을 풀려나게 한 후 월정사로 함께 간다. 월정사 오진암 모임에 참석하여 해서 지방의 무당들과 박수들을 결집하여 계원 활동을 한다. 구월산에서 원향을 중심으로 맞이굿을 주제하기도 한다.
계화: 사선골 무당으로 최형기의 토포에 간신히 살아남아 김승운과 원향과 함께 오계준에게 도망친다. 원향이 포교에게 잡하가자 뇌물로 풀려난 후 월정사로 들어간다. 월정사를 찾아온 여환을 따라 양주로 가서 미륵당의 포교에 앞장선다. 역모가 발각되어 잡혀서 죽는다.
김승운: 계화의 남편으로 오계준에게 도망친다. 계화와 함께 미륵당 포교에 힘쓴다. 역모가 발각되자 도망쳐 오계준의 도움으로 황주에 살게 된다.
1.2 검계원들
김시동: 산진이 죽음 이후 흩어진 검계 계원들을 계속 확보하여 혈당의 결속을 다진다. 군영에 입대하여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을 만나고 군역을 마치고 행상을 다니며 계속 계원을 뽑는다. 역모가 발각되어 잡혀서 죽는다.
황회: 여환과 내왕하며 이익만 좇는 고달근과는 다른 의견을 갖고 혈당 활동을 한다. 포천으로 나와 영평에 산채를 두고 무당처와 결혼한다. 역모가 발각되어 잡혀서 죽는다.
정원태: 검계 활동을 계획하며 중인층과 조정에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평 양문골에서 글방을 내고 훈장 행세를 한다. 역모가 발각되어 잡혀서 죽는다.
오경립: 시동이 외삼촌. 김돌손과 해물행상 다니다가 군영에 입대하여 시동이를 만나 검계에 들어간다. 역모가 발각되자 도망쳐서 솔부리골 달근이네에 합류한다. 수태사에서 법주스님과 함께 있다가 횡성 덕고산 수철점으로 들어가고, 최형기의 습격으로 잡힌다.
정만일: 오경립 친구. 영평 출신. 군영에서 시동이 만난다. 활을 잘 쏜다. 역모가 발각되어 잡혀서 죽는다.
정대성: 정만일의 먼 친척. 정만일 부대로 편성되고 검계원이 된다. 역모가 실패한 후 도망쳐서 자비령에 가족과 함께 들어온다. 회령 경성의 쌍개시 무역로를 튼다.
정호명: 정만일의 사촌 형. 검계원이 된다. 청송 면주인. 양주 상좌를 맡는다. 역모가 발각되어 잡혀서 죽는다.
이철신: 정만일 동네의 부농.
형방 전시우, 예방 허시만, 도훈도 정영, 소작인 민호길, 이득결, 이득내: 철신의 사랑방 손님과 소작인들로 도에 들어간다.
이말립: 정만일 소개로 입당한 계원. 노비. 해서의 외거노비를 연결한다. 역모가 발각되어 잡혀서 죽는다.
이시흥: 삭녕 출신. 정만일 부대 편성. 시동의 권유로 계원이 되어 삭녕 상좌가 된다. 역모가 실패하자 도망쳐서 조무인과 함께 언진산 잠채터에서 번수 노릇을 한다. 다시 원산에서 역각 개점을 운영한다.
조무인: 이시흥의 동무. 행상을 한다. 역모가 발각되자 자비령으로 도망친 후 언진산 은점의 번수가 된다. 천동이와 함께 이경순 여각에 갔다가 최형기에게 발각되어 죽는다.
이두완: 이시흥의 동무, 소작농이다.
이정명: 황회의 조카. 미륵당 일에 참여하여 계원이 된다. 해서와 강원을 연결한다. 역모가 들통나자 솔부리골 달근이네에 합류한다. 수태사에서 법주스님과 함께 있다가 횡성 덕고산 수철점으로 들어가고, 최형기의 습격으로 잡힌다.
김시금: 시동이 형. 미륵도의 향도. 아버지와 동생이 미륵당에서 활동하자 그들을 돕는 차원에서 활동한다. 역모가 발각되어 아버지와 동생을 고발한 후 죄책감으로 자살한다.
김돌손: 김시동의 아버지. 해물 행상 출신. 미륵당 시내비골 상좌를 맡는다.
전성달: 탑고개 괴뢰배 출신. 토포군이 왔을 때 저항하다 부상당한다. 삭녕 흥성산으로 보내져 자리잡는다. 미륵당의 삭녕 상좌가 된다. 해서 오계준과 길산을 연결한다. 역모가 발각되자 자수하여 나머지 조직을 은폐시킨다.
심백, 법호: 양주로 왔다가 심백의 병은 심해졌다가 간신히 살게 된다. 법호는 흥성산 장군사의 주승이 된다. 황회, 여환과 교류하면서 역모가 들통나자 사람들이 잡혀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주목에서 일부러 잡혀들어가 미륵당의 조직을 은폐시키고 죽는다.
방귀선: 역모가 들통나자 솔부리골 달근이네에 합류한다. 수태사에서 법주스님과 함께 있다가 횡성 덕고산 수철점으로 들어가고, 최형기의 습격으로 죽는다.
1.3 살주계원들
중길: 혜음령에 터전을 잡는다. 역모가 발각되자 헤음령을 떠나 오봉 어름으로 피신한다.
영길: 살주계 계원. 참판댁 가노였는데, 수노를 죽이고 도망쳐 혜음령으로 들어온다. 혜음령 상좌를 맡으면서 파주와 송도의 연락을 맡는다.
1.4. 의형제들
장길산: 월정사 오진암 모임에 참석하여 역모를 꾸민다. 이 모임에 참석한 여환을 통해 이경순과 묘옥이 부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풍열과 도안스님을 통해 아버지 보가 명근스님이 되어 안심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양어머니 안무당의 임종을 지키고 재인말에 묻어드린다. 자비령 외에 수안, 언진산에 산채를 두고 백운산, 원산, 고원 일대의 녹림당과도 연계하여 자신의 수하로 끌어들인다. 은점을 통해 명화적 스스로 일을 찾아 문물을 만들어내는 무리로 바꾸어 나가고, 공동체를 꾸린다. 무진년에 여환의 미륵당을 중심으로 한 역모가 실패하자 경순을 도피시키려 문산의 여각에 갔다가 묘옥을 만난다. 양덕 초천면에 측근의 사람들로 여염마을을 이룬다. 이경순이 만든 총으로 방포술을 익힌다. 아버지 명근 스님을 만난다. 최형기의 추격으로 양덕을 떠나 입암산, 운봉산으로 들어간다. 최형기 편으로 돌아선 고달근을 처단하고, 운산 군수로 온 최형기도 처단한다.
갑송이(=법주스님) 금화 수태사에서 매 여름 하안거를 하여 승병들을 양성한다. 운부의 가르침을 받는다. 수태사에서 횡성 덕고산으로 옮겨와 금굴이를 하고, 봉복사에서 사주전을 찍어낸다. 덕고산이 최형기에게 발각되자 가평 현등사로 옮긴다.
우대용: 평안도 대동강 어귀 가도를 선착지로 하여 해안쪽에서 수적 노릇을 한다. 박대근의 권유로 운량포에서 잠상을 한다.
박대근: 송방의 임방 좌장으로서 인삼을 무역하기 위해 의주 쪽을 개척한다. 청나라 상인에게 인삼을 팔고, 유황 등을 구입하여 탄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최형기에게 그 이름이 흘러들어갔으나 직접적인 혐의가 없고 그의 영향력 있는 위치로 인하여 수사는 흐지부지된다. 이후 임방에서 물러나고 송도를 떠나 강게로 간다.
김기, 강말득: 토포군에게 총을 맞아 죽는다.
1.5 장길산 부하와 주변 사람들
김선일: 끝춘과 언진산 부근에 주막을 열어 운영한다. 언진산 은점 점장도 겸한다. 고원으로 옮겨가서 객점을 한다. 함경도의 객점들도 관리한다. 양덕 객점주를 설득하여 비류강 상류의 양덕 금성산 채금굴에서 채금한다. 고원 객점에서 최형기에게 발각되어 잡힌 후 참수당한다.
끝춘이: 샘골로 나와서 여염 살림을 하며 객점을 운영한다. 최형기에게 발각되어 잡혔다가 도망처 어계방 점주를 찾아가 토포 사실을 알리도록 한다.
업복이: 함경도 백운산 산채의 두령을 맡는다. 고원 원산의 객점과 관장한다.
박산돌: 운봉산 산채 두령. 김선일과 함께 철옹산 잠채터에서 길산에게 구출된 사람이다.
이경순: 역모가 발각되어 길산의 도움으로 묘옥과 함께 송도로 피신한다. 다시 문산으로 돌아와 화승총 제작하여 길산에게 넘기고, 고달근의 배신으로 바락되어 죽는다.
묘옥: 이경순과 결혼하여 문산에 살며 아들 여문을 낳는다. 역모가 발각되어 길산의 도움으로 송도로 피신한다. 이 때 길산과 잠깐 만난다. 이후 다시 문산으로 돌아와 생활하다 최형기의 토포에 발각되어 화악산 현등사로 도망친다. 이 때 다시 길산을 만나고 그에게 여문을 부탁하고 비구니가 될 결심을 한다.
장쇠: 파주 이경순 주막에서 객점주나 다름없이 일한다. 최형기에게 발각되어 죽는다.
전생이: 이경순 주막에 있으면서 솔부리나 양주 등을 돌아다니며 계원들을 연결한다.
천동이, 만동이: 박대근의 행수로 나다녔었고, 은점과 수철점으로 봉산의 부가옹이 된다. 천동이는 이경순의 여각에서 거래를 하다 최형기에게 발각되어 죽는다.
박성대: 주로 운량표에서 어물 여각을 벌여좋고 잠상을 하거나 수적질을 한다.
최윤덕: 송악산에서 언실과 삼 재배를 하고 박대근의 상단에 들어가 의주 송방의 행수가 되어 인삼 무역을 책임진다. 길산으로부터 묘옥의 아이인 여문을 받아 키운다.
이학선: 박대근을 따라 의주에 왔다가 잠상을 개척하고 강계를 중심으로 길산의 상단을 운영한다.옥여: 월정사를 떠나 천불산에서 동안거를 한다.안무당: 탑고개 토포에서 살아남은 후 자수했다가 선처를 받아 풀려난 후 장충의 시신을 거두고 까막내 박서방댁에 머물다가 계화, 승운, 원향을 만나 월정사로 간다. 월정사에서 오진암 모임을 위해 찾아온 길산을 만난 후 죽는다.
명근스님: 안심사의 주승. 길산의 아버지. 길산이 찾아가서 그를 만난다.
서용: 묘향산 녹림당 두령. 광산 잠채터 광부 출신. 졸개들이 박대근 상단을 털었다가 길산의 신표를 보고 돌려준다.봉순이: 최형기에게 붙잡혀서 나주목 관비로 끌려간다.
모신: 토포군에게 이름이 흘러 갔으나 원행길로 잡히지 않았고, 이후 수원으로 내려간다.
운부스님: 금강산 백운산 옥정암에 있으면서 법회를 통해 각처의 장정들을 수습한다.
1.6 그밖의 인물들
고달근: 포천 송우점에서 객점 열고 장사한다. 다시 철원으로 나가 용담역말에서 객점을 연다. 역고산 쇠와 안성 유기로 이경순에게 사전을 찍어달라고 하여 유통시킨다. 결국 최형기에게 붙잡혀 협박과 이익에 눈이 어두워 토포에 앞장선다. 그 공으로 철원 양반이 된다. 상단 운영하며 최형기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길산에게 처단당한다.
까마귀: 송파로 돌아가 객점 운영한다. 달근이 갖고 온 유기와 쇠를 보관하는 역할을 하다 박완식에게 잡힌다.
최형기: 토포 실패 후 다시 장사를 한다. 포도대장 신여철의 명으로 토포장이 되어 고달근을 잡고 그를 길라잡이로 하여 문산 이경순의 여각, 원산포 이시흥의 객점, 고원 김선일의 객점을 습격한 후 양덕 초천면까지 들어갔으나 길산은 놓치고 가족들만 잡는다. 이후 훈련원에 있다가 병조판서가 된 신여철의 명으로 운산군수가 되어 길산을 잡으러 간다. 그러나 길산이 먼저 그를 습격하여 그와의 대결에서 져서 죽는다.
박완식: 좌포도청 포도부장. 사전을 기찰하여 까마귀를 잡고, 그를 통해 횡성 철광산을 습격한다.
신거복: 벽동 불암골의 채삼꾼. 박대근에게 삼포를 할 땅을 소개해주고, 인삼 재배 사업에 참여한다.
2. 역모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연계
2.1 경기도
송도의 박대근, 강화에 홍천수, 경강에는 서강의 모신, 파주 문산포의 이경순, 포천 철원 천마산 솔부리 일대에 복만이와 달근이, 헤음령에는 살주계의 중길이, 가평 현등사에 풍열스님
2.2 황해도
황주에 오계준과 예전 미륵도의 잔여 유민들, 해주 재령에 무계원들, 봉산과 곡산 수철점에 천동이 만동이, 자비령은 비워짐. 수안 은점에 조무인,
2.3 평안도
낭림산맥 운봉산 일대는 산돌이와 수돌이, 낭림산과 소백산은 화전민들과 유민들, 묘향산에는 서용, 의주 용암포에는 박성대, 벽동 불암골 해천동 등은 이학선, 강계에는 최윤덕, 순안과 성천에 거사패 괴뢰배 등의 재인 광대들, 양덕 초천면에 길산네 식구들
2.4 함경도
원산 객점에 김선일 끝춘이 부부, 함흥 백우난 산채에 이업복, 회령에는 정대성
2.5 강원도
강원도 각 절에 운부를 비롯한 사승들, 고성 수자리골에 정학, 정신 형제, 강릉, 간선 등지에 설유징, 최헌경, 횡성 덕고산 봉복사에 대성법주스님, 금굴이 수철점에 오경립, 이정명, 방귀선
2.6 분석
이를 보면 삼남을 제외한 전지역에 걸쳐서 장길산과 연계된 조직들이 있어서 출동 명령만 떨어지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날 수 있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도대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왜 충청, 전라, 경상도 등지에는 연계된 조직이 없었는지이다. 연계하려면 할 수 있었을텐데... 소설 속에서는 위족 지방이 결속하여 역모를 일으켜 새로운 나라를 일으키면 삼남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3. 인상적인 장면
최형기의 토포로 초천면에서 가족들이 끌려간 것을 알았을 때 길산이 흥분한 선흥이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좀 길더라도 인용해 본다.
선흥아, 혈육과 헤어져 만나지 못하는 백성이 어찌 우리뿐이겠느냐. 관군이 구월산과 이곳 양덕에서도 우리를 잡지 못하였으니 이미 우리가 저들을 이긴 것이다. 애간장이 끊어지는 슬픔이 있다 하여도 식구들은 우리가 무슨 일을 어찌해야 할지 잘 알고 있지 않으냐. 우선 급한 일은 다른 식구들이 우리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재빨리 통문을 돌려서 방비하는 일이고 그 다음에는 우리도 저들을 반격하여 이 쪽에서도 힘을 보여줄 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도처에서 수많은 백성들이 유리하여 떠돌고 있다. 선흥아, 네가 춘천댁을 흉황에 버려진 흥복이의 고향에서 건져내었고 이제 관군에게 빼앗겼으나 좋은 날에 되찾아오면 될 게 아니냐. 그간에 우리는 너무 편안힌 숨어 살아왔다. 다른 힘없는 이들이 겪은 대로 함께 뼈저린 세월을 견디는 게야. 들판의 잡풀을 뽑아 던져보아도 바로 그 자리에서 말라죽지 않고 더욱 많은 씨를 풍겨 이듬해에는 꿋꿋이 무리로 되살아나지 않더냐. 우리 활빈도는 절대로 관군에 토포되지 않을 터이다. 우리가 살아남았다가 어느 산골짜기 돌틈에 다리 오므리고 죽어 썩어질지언정 조정의 벼슬아치들이 보낸 어떤 군사에게도 잡혀 죽어서는 안된다. 저기 봐라, 저 늠름하게 섰는 산봉우리들의 연봉을 보아라. 우뚝우뚝 마치 옛말처럼 서서 우리에게 이야기하는구나. 바람이 몰아쳐오면 저 수많은 산봉우리의 나무들이 일제히 몸부림쳐서 화답하듯 우리의 살아 있음과 스러짐도 그 한 목소리인 게야. 우리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백성의 군사이기 때문이야.
죽어도 죽지 않는 오직 백성을 위한 군대임을 말하면서 승리하는 싸움을 하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상황은 토포로 가족을 잃은 상황에서 나온 말인데, 자기 가족들에게는 차가울 수밖에 없지만 백성들을 위해서는 따뜻함과 믿음을 보여주느 지도자의 깊은 생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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