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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68~70] 장길산 3부 잠행 (6권~8권): 고수 대 고수
    행간의 접속/문학 2013. 8. 14. 17:35



    장길산 6 (구판)

    저자
    황석영 지음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 1995-07-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7세기 말 숙종조를 배경으로 장길산을 비롯한 수많은인걸들이 집...
    가격비교



    1. 줄거리


    제3부 잠행은 장길산이 본격적으로 활빈하는 이야기이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 자비령을 접수하고, 서흥 조동지 집을 들이닥쳐 구휼하게 하였고, 조읍포창을 들이닥쳐 활빈하였다. 한편 도성에서는 대신들의 노비들이 살주계를 조직하여 역모를 꾸몄지만 최형기에 의해 기찰당하여 실패하였고, 산진이 등이 희생당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최형기를 토포장으로 한 토포군이 구월산을 토벌하러 왔고, 구월산은 함락되었다. 


    2. 인물들


    2.1 장길산과 주변 인물들

    장길산 패: 김기와 함께 지혜로 최흥복의 자비령을 접수한다. 흥복을 춘천에 선흥과 함께 보내 조카를 데려오게 한다. 서흥 조동지 집에 들이닥쳐 구휼하게 한다. 주로 황해도 동북쪽에 출몰한다. 조읍포창과 유사과 집을 털어 구휼한다.

    마감동 패: 신천 구부자 습격해서 구휼하게 한다. 주로 황해도 서남쪽에 출몰한다. 김식이 데려온 무리들과 싸워 물리친다. 최형기가 이끌고 온 토포군에게 포위되어 구월산 산채가 함락되고, 오만석은 죽는다. 마감동은 최형기와 대적하여 이겼으나 그 졸개들의 활에 죽는다.

    김선흥: 흥복과 함께 춘천에 가서 조카를 데려오면서 박서방댁도 함께 데려와서 결혼한다.

    최흥복: 춘천 상인 출신. 자비령 녹림당 두령. 춘천에서 환곡의 폐해가 심해 항의하러 갔다가 관리를 살해하고 산에 들어온다. 문점손이 이끌던 자비령패를 접수하여 두령이 된다. 김기의 지혜로 장길산에게 복속당하고 그 밑으로 들어온다. 선흥과 함께 춘천에서 형수와 조카를 데려오려 했으나 형수는 거절하여 조카만 데리고 온다.

    문점손: 엽사 출신. 자비령 두령. 마감동의 동무였다 마감동이 구월산으로 가자 잔당을 모아 두령이 된다. 부하들의 신임을 받지 못해 최흥복에게 죽는다.

    을량: 자비령 부두령. 최흥복과 함께 문점손을 죽인다. 최흥복 밑에서 부두령을 한다. 흥복이 길산에게 복속당하자 이에 반발하여 재물을 챙겨 자기 졸개들을 데리고 나간다.

    큰돌: 광대 출신으로 구월산 화적이면서 수렛고개 주막 주인. 토포군에게 제일 먼저 희생당한다.

    장충, 변두령: 토포군이 탑고개 들이칠 때 죽는다.

    업복이: 구월산 부두령. 구월산에 토포군이 들이칠 때 유일하게 생존한다.


    2.2 석산진과 검계, 살주계 인물들

    석산진: 널다리 출신. 서사촌누이 석씨가 몽촌 한판관에게 보쌈 당하자 구하러 갔다가 살인하여 쫓기게 된다. 송파 다래목 깍정이패 꼭지 까마귀의 도움으로 솔부리골을 한다. 정원태가 이끄는 미륵당 검계에 들어간다. 달근과 함께 행동하다가 쫓겨다니고, 목멱산 살주계 만난 후부터 재물이 우선이 아님을 깨닫는다. 중길의 부탁으로 붙잡힌 살주계 부행수 억기를 죽인다. 누님 석씨를 만나고 난 후 돌곶이 주막으로 돌아왔다가 잡히고 참형당한다.

    정원태: 솔부리골을 지배하며 미륵당 검계를 조직한다.

    고달근: 정원태 밑의 검계에 있으면서 도성 주변을 드나드는 재물을 빼앗는다. 정탐 중에 최형기의 졸개들에게 쫓기다 목멱산 살주계를 만난다.

    중길: 살주계의 총대. 살주계가 들통나 쫓기자 모신의 도움으로 도망친다. 삼각산 중흥동에 은신처를 두었다가 관군에게 쫓기자 도봉산으로 옮긴다. 도성 내에 내수사 옹기장이 집을 은신처로 하여 양반 비판하고 천예들의 봉기를 도모하는 방문과 격문을 붙인다. 도성 내 은신처도 발각되어 도봉산으로 피신한다.

    북성: 살주계 계원. 목대감 집 하인. 최형기에게 발각되어 주인인 모내선 대감이 물고하여 맞다가 아우의 손에 죽는다.

    최덕구: 돌곶이 주막 주인. 중길, 달근 등과 거래하다 은신처가 발각되자 솔부리골로 들어간다.

    옹장: 호동의 내수사 옹장. 중길의 도성내 은신처를 제공한다. 은신처가 발각되어 잡혀서 고문 받아 죽는다.

    억기: 남부 살주계 부행수. 포교에게 잡혀 동료들을 말하여 재물 얻고 살다가 산진이에게 죽는다.

    까마귀: 석진이가 쫓길 때 솔부리골로 데려다 준다.

    석씨: 널다리 과부. 몽촌 한판관에게 보쌈되어 갔다가 서사촌동생 산진이가 구해줘서 돌아온다. 산진이가 검계에 속하였다가 잡히자 옥바라지를 했고, 참형당하자 자신도 목을 메고 죽는다.

    숙수 임개천: 처녀 집에 요리하러 갔다가 사모하게 되어 마음을 전하나 거절당한다. 처녀가 사랑하는 심생이 그녀와 이별하자 심생을 죽이려다 못 죽이고, 교하 숯포로 나와 술과 밥을 팔며 지낸다. 양반집에 요리 해주러 갔다가 행랑에서 음담 중에 검계 이야기를 한 것이 빌미가 되어 검계로 오인되어 잡힌다. 진짜 검계 계원을 잡기 위한 미끼가 되었다가 풀려나온 후에 사노로 위장한 포교에게 죽는다.

    심생: 처녀를 보고 반하여 매일 찾아가 정인을 맺으나 부모의 명으로 산에서 공부하여 처녀와 헤어진다.

    처녀: 중인의 외동딸. 심생의 정인. 심생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자진한다. 


    2.3 최형기와 주변 인물들

    최형기: 훈련원 출신 좌포도청 포도관. 당대 제일의 무관. 김식를 가르친다. 아전 출신으로 벼슬을 못하다 대사간 유상도의 추천으로 포도부장이 된다. 도성에 있는 살주계를 잡으려 한다. 시동이의 화승총에 죽을 뻔 하다가 피했으나 모신이 꾸민 계략으로 인해 사직한다. 2년간 중국 일본 물건을 중계하여 판해하는 일을 한다. 신임 해서 관찰사 신엽의 요청으로 해서 적당 토포군을 맡아 해서로 간다.

    김식: 이세백 밑의 장교. 구월산에 장길산을 잡으러 왔다가 마감동과 검술을 겨루다 죽는다.

    이세백: 관찰사. 김식을 시켜 장길산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한다.

    이인하: 좌포도대장. 최형기의 상관

    태복: 우포도대장 신여철 밑의 상인

    신엽: 화적을 토포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임한 황해도 관찰사. 최형기를 토포장에 임명하여 토포하고자 한다.

    유수룡, 유수호 형제: 금천 유사과 아들 형제로서 최형기의 토포군의 길잡이가 된다.

    박완식, 백섭: 최형기가 데려온 포도청의 포도부장. 기찰 임무를 받아서 수행한다. 백섭은 마감동에게 죽는다.


    2.4 그밖에 인물들

    박서방댁(=춘천댁): 흥복의 이웃. 흥복이 형수 찾아 춘천 갔을 때 함께 데려가달라 해서 자비령에 들어온다. 선흥과 결혼한다.

    아이: 서흥 지방에서 조동지 집을 털 때 떠돌던 아이. 데려와서 선흥이 키운다.

    서흥 조동지: 서흥 도상방 부자. 길산의 활빈당이 들이닥쳐 구휼을 한다.

    신천 우산포 구부자: 마감동에게 습격당해 구휼한다.

    한판관: 널다리 과부 석씨를 마음에 품어 보쌈했다가 산진이에게 죽는다.

    유사과: 금천의 부가옹. 질간의 패거리에게 습격 당한다.

    백련: 월정사 사당골 사당 출신. 도화와의 인연으로 안무당으로부터 무녀 수업을 받는다.

    계화: 사선골 무당. 원향을 신딸로 삼고 있고, 토포군이 사선골을 칠 때 원향을 데리고 피신한다.

    오계준: 신천 박수. 월정사 사당골 모가비 임가와 출행을 다니기도 했다.

    김승운: 계화 남편. 부엉이 박수. 광대 출신

    원향: 군관 홍봉기의 딸. 언니 인향이 선전관을 잘못 모셨다 하여 아버지가 곤장 맞고 유배 떠나게 되자 유민이 되고 아버지는 객사한다. 구휼나온 풍열과 여환 스님을 만나 월정사 사당말로 들어온다. 어머니 후례는 월정사 보살 노릇을 하다 정곡사 아랫동네로 이사한다. 토포군에게 행음을 당하여 정신을 잃는다.


    3. 생각한 것들


    3부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치밀함이었다. 길산이 유사과와 조읍포창을 들이닥치는 과정이 그냥 무식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하고 방비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두령과 졸개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차라리 예술이었다. 마찬가지로 토포장 최형기가 구월산을 치기 위해 신임 관찰사 행차부터 기찰, 토포군 조련, 세부 작전, 작전의 실행 등도 치밀하고 빈틈없었다.  그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특히 서흥 조동지 집을 습격할 때 장길산 무리가 들이치는 것이 아니라 민중들을 선동하여 그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혁명의 교과서 같다.


    마감동이 김식과 싸우는 장면, 그리고 최형기와 싸우는 장면은 그들의 미세한 움직임과 자세들의 이름, 그것들에 대한 설명, 순간순간마다의 생각과 수싸움들이 극대화되어 묘사되어 있어서 싸우는 장면만 몇 페이지를 넘길 정도이다. 무협지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묘사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손에 땀을 쥐고, 긴장되었다.

    토포장으로서 장길산을 잡으려 구월산에 들어온 최형기는 화적들을 멸하여 나라의 질서를 세워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의심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서는 탐고개 총대의 "나라가 버린 백성"이라는 말을 통해서 자신이 충성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 되고, 자신과 맞섰던 오만석과 마감동이 했던 말들, 진정 백성을 위하는 것과 결국에 가서는 참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서 마음이 전과 같지 않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4부에서 최형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2부에서 의형제들이 재결합을 하였으므로 개별적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무리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면서 전개되었다. 아마 마지막 4부에서는 장길산과 최형기가 맞설 것이고, 과연 장길산의 최후는 어떨게 될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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