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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건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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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
지은이 |
강미 (문학과지성사, 201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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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면서 울산여고에 재직 중인 교사인 강미의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청소년들만 보는 소설이 아니라 청소년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을 생각하면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가족 이야기이다. 한 가족이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떻게 상처 받고, 어떻게 상처 주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쌍둥이인 동우와 연우라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고3이면서 다른 학교에 다니는데, 동우는 사고뭉치 남학생이고, 연우는 모범적인 여학생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이들의 아버지는 버스 기사인데, 임금 체불로 파업 중
이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돈을 못 벌어오자 식당에서 일한다.
동우의 문제는 학교 부적응이다. 공부에 관심이 없고, 돈 벌어서 오토바이 타는 것을 꿈꾸어서 다른 가족들의 걱정거리이지만 여자친구인 창미를 만나면서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자기 이외에 다른 가족들도 생각하게 된다. 연우의 문제는 모범생의 압박감이다.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고를 고정시키고, 그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논술 교사인 김민숙 선생의 수업을 들으면서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나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아버지의 문제는 회사의 파업에 참여했다가 다시 사측으로 돌아서는 마음의 문제이다. 노사가 협상 결과 노측의 주장이 많이 반영되자 사측에 섰던 아버지의 입장이 곤란해졌을 때 가족인 동우의 이해로 아버지는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어머니의 문제는 사고로 죽은 큰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동우의 이해로 역시 평화를 찾는다. 각각의 인물이 따로따로 자신들만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문제일 수 있다. 교사가 써서 그런지 학교 현장의 세세한 이야기들, 예를 들면 논술교실의 모습, 대학에 가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들이 잘 드러나 있다
소설의 형식적 특징은 동일 시간에 각각의 인물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따라서 독자가 한 인물에게만 감정을 이입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상황과 인물을 객관적으로 보게 만든다. 또한 사건의 흐름을 끊어지지 않은 선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약간씩 끊어놓고 다른 인물의 이야기 속에서 그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도 사용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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