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드라마 속에는 나를 끄는 무언가가 있다. 드라마『거짓말』에서 처음 만났을 때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노희경 드라마를 빼놓지 않고 보려고 했고,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책으로 노희경을 만났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는데, '노희경이 글쓰는 수칙 몇 가지' 중에서 하나를 뽑았다.
6. 생각이 늙는 걸 경계하라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은 늙을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이 편견인 것을 직시하고, 늘 남의 말에 귀 기울일 것.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하는 순간, 늙고 있음을 알아챌 것.
음... 정말 그런 것 같다. 자기가 경험한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많이 봤고, 항상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들 많이 봤다. 그런 사람일 수록 설득력은 떨어지고, 편견일 가능성이 높고,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 별로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잘 기억해야겠다.
그런데....
책에서 만난 노희경은 좀 다른 것 같다. 일단 책이 노희경의 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너무 예뻤다. 삶과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담은 책이 예뻐서 나쁠 것은 없지만 너무 화려하고 너무 꾸몄다. 꾸미지 않아도 좋은 글들인데, 너무 꾸며서 오히려 글이 가볍게 여겨진다. 모르겠다. 내가 남자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여자들이 보면 예쁘고 좋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