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6] 금방울전 (전생에 못다한 인연, 방울되어 이으려네): 여성 영웅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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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못다한 인연, 방울되어 이으려네:금방울전

저자

서명희 지음

출판사

나라말 | 2010-03-17 출간

카테고리

중/고학습

책소개

『금방울전: 전생에 못다한 인연, 방울되어 이으려네』는 대중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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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울전은 잘 들어보지 못했다. 읽어보니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울이 능력을 발휘하고....

 

1. 인물들

 

-해룡: 전생에 동해 용왕의 아들이었을 때 남해 용왕의 딸과 결혼하고 돌아오다 요괴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쫓기다가 장원 부부를 만나 가씨 부인에게 태어남. 장원 부부가 전쟁 때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린 후 장삼이 데려다 키움. 장삼이 죽자 아내 변씨가 구박하고 모함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집을 나가게 됨. 금방울의 도움으로 요괴에게 붙잡힌 금선공주를 구하고 결혼하여 왕의 사위가 됨. 북쪽의 오랑캐를 물리치고 돌아오는 길에 장원을 만나 부모임을 확인함. 그리고 사람으로 변한 금령을 만나 또 혼인하여 셋이 행복하게 살다 함께 신선이 됨

-금방울: 전생에 남해 용왕의 딸이었는데, 요괴에게 붙잡혀 죽고, 막씨 부인의 딸로 태어나는데, 열여섯살까지는 방울의 모습으로 살아아게 됨.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겨 훔쳐가기도 하고, 깨뜨리려고도 하지만 실패하고, 막씨의 사연을 들은 장원의 도움으로 안정적으로 살게 됨. 해룡에게 가서 해룡이 요괴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고, 오랑캐의 계략에 빠졌을 때 도와주고, 다시 장원에게 돌아옴. 이후 열여섯살이 되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함. 장원을 찾아온 해룡을 만나 전생의 인연을 확인하고, 궁으로 함께 들어가 혼인을 하고 여생을 보냄

-금선공주: 태조 고황제의 딸. 요괴에게 잡혀갔다가 해룡이 구해주자 살아돌아오고, 그와 결혼함

-장원 부부: 해룡의 부모

-막씨: 금방울의 어머니

-장삼: 해룡을 데려가서 키운 양아버지

-변씨: 장삼의 아내. 해룡의 양어머니

-소룡: 해룡의 이복 동생

 

2. 여성 영웅 소설 아니다.

 

금방울이 신통력이 있다는 것이 좀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금방울과 해룡이 모두 영웅의 일대기를 갖고 있는데, 주인공을 금방울로 한 것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극복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설에 나와 있다. 그런데, 이야기의 비중과 재미는 해룡에게 몰려 있고, 금방울은 조력자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조력자에게 무슨 위기가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단지 모습이 금방울인 것이 위기로 여겨진다고 할 수도 있는데 설득력이 약하다. 내 생각에 주인공은 해룡이고, 제목도 장해룡전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금방울은 조력자이고... 따라서 여성 영웅소설 아니다.

 

또 하나는 해룡이 금선공주와 금령공주를 모두 부인으로 삼고 결혼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 당연시되는 것 같다. 1부 다처제가 가능한 사회라서 인정할 수 있기도 했지만 이거 너무 남성중심적이다. 남성의 욕망이 더 많이 반영된 것 같다. 그렇게 본다면 역시 여성 영웅소설 아니다. 여성 영웅이라면 마지막에 영웅으로서의 무엇인가를 성취해야 하는데, 해룡과 결혼하는 것이 무슨 성취인가... 나라 하나 정도는 세워야지...

 

3. 단선 구성이 아니라서 재미있음

 

그래도 재미있는 것은 단선 구성이 아니라 여러 장소의, 여러 인물들이 각기 사건을 벌여 나가다가 다시 해룡을 중심으로 모아지는 구성이 재미있었다. 전생의 동해 용왕의 아들과 남해 용왕의 이야기, 해룡의 이야기, 금방울의 이야기, 금선공주의 이야기, 장원의 이야기 등 각기 여러 갈래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해룡을 중심으로 엮어져서 하나로 모아짐으로써 자연스럽게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벌여놓고, 다시 엮어가는 재미가 있다. 하나를 지루하게 끌고가는 것보다 현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