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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11] 색화동: 에로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
    느낌의 복원/영화 2008. 2. 20. 22:42
    색화동
    감독 공자관 (2007 / 한국)
    출연 조재완, 김동수, 정소진, 김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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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색화동』을 봤다. 에로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영화과를 졸업하고, 시나리오를 쓰지만, 마땅한 일을 얻지는 못하다가 에로영화의 조감독일을 하게 된다. 에로영화 현장에서도 진정한 영화의 꿈을 잃지 않으면서 작업에 임한다. 이 과정에서 에로영화 제작의 뒷얘기들이 에피소드로 들어간다. 새로운 에로영화를 위해서 감독에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마찰도 빚고, 여러 곡절 끝에 에로영화 감독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두 영화가 생각이 났다. 하나는OCN에서 방영했던 봉만대 감독의 『동상이몽』이었다. 공통점은 에로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동상이몽』은 여러 사람의 관점에서 그린 옴니버스 스타일이고, 『색화동』은 조감독의 이야기라는 것.... 『동상이몽』이 좀더 완성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에로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고단함이 더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비교할 수 있는 두 번째 영화는 김삼력 감독의 『아스라이』이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공통점은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영화인들의 이야기라는 점이고, 그 가운데에서도 진정한 영화에 대한 꿈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아스라이』는 독립영화계에 들어와서 성장하고, 자리잡는 모습 등 몇 년에 걸쳐 작업하는 모습이 드러나있고, 『색화동』은 에로영화계에 들어와서 한 두 작품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다보니 인물의 고뇌나 꿈과 같은 현실 극복 의지 등이 제대로 나타나지 못하고, 영화 작업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에로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에피소드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은 현실 극복 의지나 에로영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까지 유도하고 싶었는데, 잘 형상화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시작할 때 에로영화에 대한 시민 인터뷰를 넣은 것은 "이에 대한 반론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라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던 것 같은데,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게 봤고, 70분은 좀 짧은 느낌이 들었다. 우습게도 이 영화를 보고나니 봉만대 감독의 『동상이몽』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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