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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30] 희망을 찾아 떠나다: 빈곤은 물질의 문제가 아닌 정의의 문제
    행간의 접속/여행 2012. 8. 22. 16:37


    희망을찾아떠나다20대의공정여행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지은이 김이경 (소나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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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과 경쟁 속에서 답답함을 느낀 대학생들이 꿈과 나눔을 위해 '빈곤'을 테마로 여행을 한 기록이다. 빈곤이 여행의 테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젊은이들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여행을 하면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해서 생각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는 나로서는 생각도 못한 모습이다. 나의 빈약한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 참혹한 느낌이다. 아무튼 그래서 방글라데시와 네팔, 인도 등지에서 빈곤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을 찾아가 봉사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자신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그라민 은행과 깨끗한 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네팔에서는 아동노동 없는 카페트 회사, 공정무역회사, 여성트레킹 가이드를 훈련시키는 쓰리시스터즈를 만나고, 인도에서는 한국의 불교정토회에서 운영하는 JTS, 현장실무교육 중심의 맨발대학과 여성노점상 조합인 SEWA 등을 만난다.

     

    이전에 읽었던 공정여행 가이드북 『희망을 여행하라』에서 공정여행에 대한 것을 어느 정도 접해서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인상적인 부분들은 약간 있었다.

     


     

     구걸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

    -구걸하는 아이들을 위협하거나 무작정 쫓아내지는 마세요.

    -주고 싶다는 마음이 나면 의심이나 생각을 멈추고 돈을 건네세요.

    -한 명에게 돈을 쥐어주면 갑자기 많은 아이들이 달려들 수 있어요. 그때는 당황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더 이상 줄 수 없다는 단혼한 표현을 하세요.

    -여행 중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들러 자원활동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거리의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에 기부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구걸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생각이 많아진다. 뒤에 거대한 조직이 있을지, 돈 주는 것이 과연 이들을 위한 것인지 등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내가 도와주지 않을 이유들을 찾으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이 책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란다. 그런 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저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것이다. 도울 수 있으면 돕는 것이고, 아니면 그만이다. 쿨하게....

     

    그리고 빈곤한 사람들에 대한 종합적인 얘기도 들었다.


     

     선진국 사람들은 빈곤한 사람들에게 돈을 쥐어 주거나 뚝딱 집을 지어 주는 것으로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단순히 선진국 사람들의 희망이에요. 돈이나 집으로 빈곤은 절대 해결될 수  없어요. 사회가 정의로워야 하고, 포용력을 가져야 하고, 또 평등하게 열려있어야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능력을 깨우쳐 주는 거예요.


     

    빈곤은 물질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였던 것이다. 도와주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능력을 갖추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빈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멀지만 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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