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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하트코스 주행기
    바람의 시선/자전거 2007. 7. 7. 22:57
    하트 코스를 다녀왔다. 하트 코스란 탄천과 양재천과 과천과 인덕원, 학익천과 안양천, 그리고 한강을 잇는 코스를 말한다. 이 코스를 연결하면 하트 모양이 된다고 해서 하트코스라고 불린다.

    대략 4시 40분 정도에 양재천에 들어섰다. 양재천의 울퉁불퉁한 길은 확실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거기다 내 자전거는 샥이 없어서 충격들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야 한다. 으이구야...

    대략 1시간 정도 달리니 과천이 나왔다. 과천에서 인덕원까지는 자전거 도로가 없다. 그냥 차도로 다녀야 한다. 보니까 47번 국도로 연결되더라. 거기서부터는 분리대가 있는 자전거 도로가 부분부분 있었다. 보통 자전거 도로에 흙이나 잔돌이 많아서 불편한 곳이 많은데, 여기는 그래도 다닐만 했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가 없는 부분도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보통 내지 불만족에 가깝다.

    20여분 달리니 인덕원역이 나왔고, 조금만 더 직진하니 학익천이 나왔다. 학익천은 작은 하천이었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길도 좁아서 불편했다. 그래도 양재천보다 길은 좋았다.

    대략 또 15분 정도 가니 안양천이 나왔다. 안양천은 규모가 컸다. 자전거길도 잘 닦여 있고, 환경이 훨씬 좋았다. 단 안양대교 근처는 시멘트 포장이었고, 그 포장도 벗겨지기도 해서 달리기 좋지 않았다. 얼마 안가서 노부부 광속단을 만나서 그분들 뒤를 따라 갔다. 속도계가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평속 25-30km 사이를 꾸준히 밟고 가셨다. 할머니가 앞에 서시고, 할아버지가 뒤에 따라가시는데, 정말 오랜만에 원없이 밟아봤다. 더 놀라운 것은 두 분 중 한 분이조금 스피드가 죽어서 페이스 조절하려고 하면 다른 한 분이 "히야!"하면서 채찍질(?), 독려를 하면서 절대 스피드 줄이지 못하게 하는데, 채찍(?) 맞은 분은 엄살도 안 부리고, 웃으면서 스피드 올리신다. 그 어르신들이 만약 자전거를 타지 않았으면 무엇을 했을까 궁금하다.

    신정교에서 10분 정도 쉬고, 안양천 합수부를 지나 여의도 쪽으로 갔다. 여기서부터는 MTB 타시는 어르신을 따라 갔다. 페이스가 나하고 잘 맞아서 무리 없이 갔다. 그 분은 마포대교에서 여의도공원쪽으로 가셨다. 이제 누구를 따라 가야 하나 생각하면서 가는데, 아팔을 타는 학생이 나와 페이스가 비슷해서 잠원지구까지 따라 갔다. 혼자 다니먄힘들다 보니 페이스 맞는 사람이 가면 뒤에 따라 가게 되는 것 같다.

    잠원지구 테니스장 옆 매점에서 잠시 쉬다가 또 페이스 맞는 사람을 찾으며 여유있게 가다가 드디어 페이스 맞는 MTB를 만났다. 이 분은 퇴근하는 듯했고, 페이스 조절도 하는 듯 했다. 처음 동호대교 근처에서 만났을 때에는 보통 속도로 부담없이 달렸는데, 청담대교 지나고 탄천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속도를 차츰 올렸고, 나중에는 거의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 같았다. 나를 따돌리려고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덕분에 레이싱을 즐겁게 했다.

    그렇게 하트 코스를 돌았더니 8시 20분이었다. 소요시간 3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오늘 나를 이끌어준 모든 라이더들에게 감사한다. 허락도 없이 신세를 져서 좀 미안하기도 하다.

    달리기만 하느라 사진은 없다.

    주행거리: 79.2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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