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를 보내는 숲 |
감독 |
가와세 나오미 (2007 / 프랑스, 일본) |
출연 |
우다 시게키, 오노 마치코, 와타나베 마키코, 마스다 카나코 |
상세보기 | | |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너를 보내는 숲』을 봤다. 감독과 작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감독은 여자이고, 다큐멘타리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긴 호흡과 여백의 영상을 이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작품도 치매 걸린 노인과 자식 잃은 여자의 상처 치유기라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위에 말한 것처럼 치매 걸린 노인과 자식 잃은 여자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는 것. 치매 걸린 노인의 아내의 무덤을 찾아가기 위해 자식 잃은 여자가 동행한다. 중간에 길을 잃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그곳을 향해 헤매다 결국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희망과 빛을 발견하고, 각자의 상처는 치유된다.
노인은 과거의 아내와 행복한 기억을 이끌어냄으로써 현실의 고통을 상처를 치유하고, 여자는 새로운 삶의 의욕을 찾으면서 상처를 치유한다고 감독은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노인의 상처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치유의 과정이 보여지는데, 여자의 경우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여주지 않고, 노인을 도와주는 수동적인 면모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치유의 과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단지 마지막에 노인과 함께 희열의 경지를 맛보는 표정이 나오는데, 어떻게 그 경지를 이루게 되었는지, 왜 그것이 치유가 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이 영화에서 좋았던 것은 영상이었다.녹차밭과 우거진 숲이 주는 녹색의 향연은 보기만 해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야말로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우리 눈 속에 그대로 심어준다.
마지막으로 촬영의 기법이 마치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요양원의 할머니들이 얘기하는 것은 인터뷰를 하는 느낌이었고, 인물들이 숲 속을 헤맬 때에는 우리가 동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다큐멘타리를 많이 찍은 감독이라서 그런지 인물들과 독자의 거리를 그래도 가깝게 유지시키는 것 같았다.
다음 관람 작품은 『
수자쿠』이다. 이 작품과 비교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