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득이 |
카테고리 |
소설 |
지은이 |
김려령 (창비, 2008년) |
상세보기 | | |
성장소설 완득이를 읽었다. 지난 달에 나온 책이다. 내가 출간된지 얼마 안 된 책을, 그것도 직접 구입한 유래가 없는데, 이 책은 내가독서토론에서 진행을 맡은 책이라서 구입해서 읽었다.
완득이라는 청소년이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다가 킥복싱에 입문하면서 삶에 대한 의욕을 갖고, 꿈을 갖고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변화의 명목은 킥복싱이지만 사실은 교사의 세심한 지도도 암암리에 작용하기도 하였다. 교사의 세심한 지도가 너무 독특해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말이다.
담임교사(똥주)는 완득이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그것도 옆집에 살면서. 얼핏 보면 학생을 막 대하는 듯 하지만, 겉으로만 그럴 뿐이지 속으로는 따뜻한 가슴을 갖고 있다. 완득이도 그런 담임교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처음에는 하느님에게 담임교사를 제발 좀데려가달라고 기도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담임교사를 이해하게 된다.
아버지는 난장이이다. 아버지는 춤이 좋아서 춤을 추지만 사람들은 난장이가 춤추는 모습이 우스워서 웃음거리로만 생각할 뿐이다. 그래도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서 웃음거리로서 춤을 춘다. 결국 아버지는 댄스 교습소를 차리면서 꿈을 이룬다. 아버지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어머니는 베트남인이다. 아버지와 결혼하고, 완득이를 낳은 후에 아버지가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로춤추는 것을 보기 싫어서 집을 나갔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17년만에 돌아왔다. 처음에는 완득이를 보고 싶어서 온 줄 알았지만, 사실은 아버지를 잊지 못한 것이었다. 어머니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여자친구 정윤하와의 로맨스도 간간히 있고, 킥복싱 관장님의 뜻깊은 가르침도 있다.
이 책을 학생들에게 추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와 욕설이 난무하는 거침없는 대화, 무엇보다도 완득이의 시니컬한 정서가 학생들에게 인상을 줄 것 같다. 욕설이 난무하는 것이 좀 우려된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욕설 속에는 상대에 대한 애정의 다른 표현이므로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다. 또한 완득이의 시니컬한 정서는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잘 대변한 것이므로 쉽게 공감할 수 있다.긍정적인 것은 완득이의시니컬한 정서가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도 결말에서는 담임교사와 아버지를 이해함으로써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좋은 책이 나와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표지를 보니까 만화로도 나올 것 같고, 영화로도 나올 것 같다. 연극으로는? 글쎄 영화가 흥행하면 연극으로도 나올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