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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내가 읽은 좋은 책 8권
    행간의 접속 2013. 1. 1. 23:37

    2012년에는 89권의 책을 읽었다. 1월부터 7월까지 24권, 8월 이후에 65권 가량 읽어서 후반기에 독서량을 끌어올렸다. 전반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책을 적게 읽었던 것 같고, 후반기에도 마음의 여유가 여전히 없었으나 여유는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읽기를 우선순위에 두고 가능하면 책을 읽으려고 했더니 그렇게 되버렸다. 10월까지의 추세라면 100권도 바라볼 수도 있었지만 11월, 12월 이사 준비와 여러 현실적인 사정으로 90권도 넘기지 못했다. 그래도 2008년 108권 다음으로 많이 읽은 한 해였다. 2013년에는 100권을 넘기고 싶다. 둘째가 태어나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읽은 89권의 책들 중에서 좋은 책 8권을 뽑아보았다. 순서는 읽은 순서이지 순위가 아니다.

     

    미친 가족, 집 팔고 지도 밖으로

     

    세계 여행을 꿈꾸는 나에게 가족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책이다. 정말로 마음만 먹으면, 단 미칠 수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그렇게 사는 인생이 실패도 아니고, 불안도 아니고,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자꾸만 세뇌시키지 말라고 한다.

     

    아이의 사생활

     

    EBS의 동명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방송의 이야기와 방송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육아 선배가 육아의 바이블이라고 하면서 강력 추천한 책이다. 육아에도 철학이 필요함을, 부모의 불안을 자극하는 육아 환경에서 당당하게 서는 부모와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아이의 도덕성이 아이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박헌영 평전

     

    공산주의자 박헌영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고 있었을 뿐 그의 삶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삶 뿐만 아니라 조선공산주의 운동에 대해서도 나름의 흐름을 갖고 이해할 수 있었다. 혁명가로서 자신의 전 생애를 혁명에 바치고도 불행할 수밖에 없던 그의 삶이 너무나 드라마틱해서 정말 이런 삶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멋있을 수는 있지만 어쩐지 안타까운 마음도 숨길 수 없다.

     

    닥치고 정치

     

    김어준의 통쾌한 언변이 만드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치는 연애라는 얘기가 기억에 남고, 우리의 정치 상황을 진보와 보수, 국민을 연애하는 남녀의 삼각관계로 비유하는 부분은 재미를 넘어서 예술적이기까지 했다. 그의 바람대로 문재인이 후보로 나선 것까지는 맞았지만 낙선한 것이 지금에 와서 많이 아쉬움을 갖게 한다.

     

    어퍼컷

     

    스포츠는 중립적이라거나 스포츠는 정치적이지 않다거나 스포츠는 우리의 일반적인 삶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서 스포츠는 그렇지 않고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그래서 문제가 많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상식적인 기준으로 스포츠를, 스포츠계를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서울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상태에서 서울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탐방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종로와 청계천, 성곽들을 따라 가면서 서울의 옛 흔적을 보면 서울이 단순히 현대화된 도시가 아니라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의 도시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모습이 또한 역사의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근대를 보는 창 20

     

    봉건에서 근대로 갈 때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전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20개의 테마를 갖고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고, 원래부터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다시 생각하게 하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야구를 통해서 자본주의의 경쟁과 속도에 저항하는 메시아를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이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이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는 그들의 정신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친 프로야구계의 이단아였고,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세력의 대표인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논리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함을 재미있게 체화시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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