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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6] 사교육비 모아 떠난 지구촌 배낭여행: 10년만 기다려라행간의 접속/여행 2012. 6. 3. 20:53
앞에서 읽었던 『세상이 학교다 여행이 공부다』와 비슷한 콘셉트의 책이다. 둘 다 교사 부부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배낭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앞에 책이 부부교사가 학교도 그만두고, 아이들도 학교 그만두고 1년 6개월동안 쭉 세계배낭여행을 한 것이고, 이 책은 부부도 학교 안 그만두고, 아이들도 학교 다니면서 방학 때마다 여행을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내에게는 우리의 세계 배낭여행에 대한 좀더 설득력 있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앞에 책처럼 나도 학교 그만두려면 여러 가지 조건상 15년 후라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처럼 하면 애들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 10년 정도면 여행을 다닐 수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이 가족들이 이 책에서 다닌 곳은 발칸반도이다. 불가리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마케도니아 4개국을 23일 동안 다녔는데, 이 지역에 대한 여행 안내서도 마땅치 않고, 여행 정보도 구하기 쉽지 않았지만 인터넷이랑 여기 저기서 긁어모아 수제 자료집을 만들어서 부실하지만 들고 다녔다고 한다. 자료집이 부실하다고 해서 여행이 부실하리라는 보장은 없어서 세르비아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알렉산드로라는 청년을 만나서 세르비아 여행에 대한 현지인의 소중한 정보를 얻었고, 루마니아로 가는 기차에서는 에드워드라는 청년을 만나서 루마니아에 대한 소중한 정보들을 얻어서 현지에서 여행 일정과 장소를 정하면서 정말 우연이 만든 기적 같은 여행을 했다. 그밖에 국경을 지날 때의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인간의 따뜻함과 정을 느끼면서 다닌다. 이런 것이 사교육으로는 할 수 없는, 그리고 제도 교육으로도 할 수 없는 살아있는 교육이 아닌가...
아이들도 초등학교, 중학교 나이인데도 힘든 여행의 과정이라서 그런지 훨씬 어른스럽고,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그리고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우리 가족은 어떤 사람들인지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잘 파악하고 가족의 의미를 잘 깨닫는 기회들도 많다. 특히 마지막 날 서울로 가는 날에는 부모가 모두 긴장이 풀려서 기력이 떨어지자 아이들이 솔선해서 귀국 일정을에 맞춰서 일을 진행하고, 부모에게 힘이 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 책 읽으니까 빨리 애들 키워서 방학마다 여행 다니면서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앞으로 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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