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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9]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철학이 필요한 시대
    행간의 접속/인문 2017. 6. 14. 17:10
    책이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지은이: 클라우스 슈밥
    옮긴이: 송경진
    펴낸곳: 새로운현재
    펴낸때: 2016.04

    제4차 산업혁명이 유행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벌어질테니 준비하라고 난리다.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뭔지도 모르니 뭘해야 할지도 당연히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대략적인 감을 잡게 해주는 책이다.

    먼저 개념. 디지털화된 산업을 바탕으로 모바일과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나노기술과 유전공학, 빅 데이터 등의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도 세상이 빨리 바뀌고 있는데, 얼마나 더 빠르게 혁명적으로 바뀌는 것인지.....

    어떻게 보면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알파고가 등장해서 인간을 눌러버렸고, 우버,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등이 나타났으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의학적인 처방이나 시술들이 의사로봇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진료를 보고 있다. 이제는 그 영역이 전문적인 영역에서 생활밀착적인 영역으로 확대되어 일상을 바꾸는 것으로 가게 될 것 같다.

    우려되는 것은 불평등의 심화이다. 기득권층은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하겠지만 사회적 약자는 더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일자리의 문제도 있다. 기계가 인간의 할 일들을 맡으면서 인간이 할 일들이 없어지는데, 이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기계가 인간이 할 일을 다 맡으면 인간은 도대체 무엇을 하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철학적 문제도 남는다.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서 유희로 살아가면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인류가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도대체 누가 인류를 이러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한다. 나는 인터넷 뱅킹도 하지만 은행 창구에도 가야 할 일이 있고, 스키 동영상을 보지만 직접 스키를 타는 것을 좋아한다. 가상현실로 스키를 타면 재미있을까? 그만큼 나의 것이 될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편해지고, 안전해지고, 효율적으로 생활하게 되는데, 그게 맞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데이빗 소로우가 자본주의 체제를 거부했던 것처럼 우리 중에 제4차 산업혁명을 거부하는 삶도 있을 것 같다. 내가 거부하든 받아들이든 상관없이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삶에 스며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인류의 방향에 대해서 철학적으로는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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