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일본문학의 붐을 일으킨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었다. 음... 결론부터 말하면 나한테는 안 맞는 소설이다. 나한테 안 맞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산만하다.
둘째, 시시콜콜한 생각들이 너무 많다. 좀 의미있는 생각이었으면 좋겠으나 그런 것은 별로 없다.
셋째, 주인공의 정서가 잡히지 않는다. 허무적인 정서인 것 같은데, 그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다.
이런 작품들을 대할 때에는 내 방식이 아닌 다른 태도와 생각을 갖고 읽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이 작품을 읽고, 좋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그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감정선이나 의미, 내용이 아니라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한데, 그 분위기도 잘 모르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작품을 읽고 느낌이 좋으면 계속 읽으려고 했는데, 그만 둬야겠다. 실제로 이 책에 있는 두번째 작품 「1973년의 핀볼」도 읽다 말았다.
지
난 번 알랭 드 보통에 이어서 무라카미 하루키도 나에게 맞지 않았다.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나와 맞지 않은 것인지, 외국 작가들이 나와 맞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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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ia 08.05.28 1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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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어떤 교훈적인 태도를 가지고 접근하거나 감정선같은걸 찾아가려고 하면 매력을 그만큼 덜 느끼게 되는거같네요
하루키의 특히 초기작들은
그 자신이 공허한 정서속에서 이것저것을 쌓아가는 것이 매력이에요
산만한 건 하루키 초기작 특징이죠.. 그런 산만한 생각들의 나열
그러나 실제로 우리 삶이 그러하지 않나요?
하루키를 재밌게 읽으실려면 자기 자신을 공허하게 비워보세요
나른함, 허무함, 허무속의 한줄기 빛
이런 이미지들이 나열이 전 이 작품을 최고로 치게 만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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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낮고 느리게 08.05.29 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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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를 읽는 데 있어서 필요하지 않은, 너무 많은 것들이 자리 잡고 있어나보네요. 읽게 되면 아무 생각없이 읽어야 봐야겠습니다. 비워야 된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