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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11] 로마인 이야기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73년간 22명의 황제라니
    행간의 접속/역사 2014. 5. 28. 19:34



    로마인 이야기.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4-02-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우리나라 독서계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시오노 나나미의 대작 ! ...
    가격비교


    제12권은 3세기의 상황인데, 제목처럼 로마 제국은 위기로 치닫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11년~284년까지 73년간 제위에 오른 황제가 22명이다. 산술적으로는 황제 1명이 3년을 조금 넘긴 기간을 통치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단 기간은 보름이고, 최장15년이다. 게다가 자연적인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단 1명이고, 전사 2명, 전염병에 의한 질병사 1명, 사고사 1명, 심지어 포로로 잡혀서 옥사한 황제도 있다. 자살 2명, 나머지 14명은 모두 암살이다. 자살 2명도 내전이나 자신을 해치려는 부하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느니 자살을 하는게 낫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므로 사실상 암살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통치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을 리가 없다. 당연히 로마 제국은 위기일 수밖에 없다.


    그럼 왜 이렇게 암살이 많았을까?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실력을 우선시 하는 사회의 단점에서 나타난다.


    실력주의는 어제까지만 해도 나와 동격이었던 사람이 오늘부터는 나한테 명령을 내린느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을 납득하고 받아들이려면 상당한 사려 분별이 요구되지만, 그런 합리적 정신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태생도 성장 배경도 자기와는 동떨어진 이른바 '귀골'에게 하층민들이 설명할 수 없는 경외감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비합리'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의 가슴에 순순히 들어오는 것은 합리적인 이성보다 비합리적인 감성이다. 


    실력 중심의 사회가 이런 단점을 가질 수 있다니, 정말 아이러니다.


    이 상황에서 원로원이 한 것은 군단병이 추대한 황제를 승인하는 거수기 노릇만 했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야만족들의 침입은 거세져서 1,2세기에 있던 로마의 문화와 경제력을 이해하고 기꺼이 동화했던 가까운 야만족과는 다른 야만 그 자체인 야만족들이 침략하여 국경의 방위선은 무너지고 주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황제로 즉위한 사람들은 로마에는 발도 붙이지 못하고 서방으로 도나우강으로, 동방으로 쫓아다니며 터진 둑을 온몸으로 막듯이 국경선을 방위할 수밖에 없었다. 야만족과의 전쟁을 보면 1,2세기에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에 입각하여 국경선밖에서 이루어졌으나 3세기에는 일단 쳐들어온 야만족을 쫓아다니면서 국경밖으로 내쫓는 수세적인 전쟁만을 수행해서 로마는 황폐해지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다키아 속주도 내주고 북부 메소포타미아도 내주게 된다.


    3세기에서 가장 큰 사건은 제국이 3개국으로 분열한 것이다. 갈리아 제국과 로마제국, 팔미아 왕국으로 나뉘어진 것이다. 갈리아 제국은 실수로 로마 황제의 아들을 죽인 군단 총사령관이 황제와 대항할 수밖에 없어서 제국을 선포하고, 갈리아와 브리타니아와 에스파냐 속주를 묶어 황제로 즉위한 것이고, 팔미아 왕국은 동방의 군단이 무너진 틈을 타서 침략한 페르시아를 물리친 상인 출신 군인이 죽자 그 아내가 여왕 역할을 하여 왕국을 선포한 것이다. 그 당시 황제는 도나우강을 넘어온 야만족을 물리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이 둘을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울렐리아누스 황제가 이 둘을 다시 병합하여 로마는 다시 하나의 제국으로 통일되었다.


    22명의 황제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황제는 아울렐리아누스 황제이다. 그는 분열된 제국을 다시 통일했고, 야만족들도 모두 몰아내어서 이전의 로마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는데, 사소한 잘못에 앙심을 품은 측근에게 암살당해 로마 제국은 다시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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