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22] 흥부전 (이 박을 타거들랑 밥 한 통만 나오너라): 인간적인 처벌, 놀부의 박행간의 접속/문학 2013. 4. 15. 09:13
흥부전 내용은 다 아는 것이고,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봤다.
1. 놀부에게 쫓겨난 후의 행적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난 후 그냥 놀다가 제비 다리 고쳐준 것이 아니라 나름 생계를 위해 노력을 했다. 매품도 팔아보고, 그마저도 다른 놈한테 빼앗겨 돈은 못 받았다. 매도 안 맞았고.... 또 놀부 집에 가서 양식을 꿀 때에도 형수가 주걱으로 때리지는 않는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때리기도 한다만.... 그리고 스님이 등장하여 명당 집터를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처음 봤다.
2. 놀부 박에서 나온 사람들
어렸을 때 읽었을 때에는 놀부 박에서 도깨비들이 나왔다고 하는데, 도깨비가 아니라, 놀부 아버지, 할아버지가 모셨던 양반이 나와서 돈을 요구하고, 상을 당한 상제들이 나와서 초상을 치러달라 하고, 아픈 사람들이 나와서 대접을 요구하고, 놀이패들이 나와서 한바탕 놀면서 돈을 요구하고, 마지막으로 장군이 나와서 놀부를 다스린다. 참 인간적이고, 친근하다.
3. 슬픔 속의 웃음
흥부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웃음으로 극복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매품 팔러 간다니까 철없는 자식들이 올 때 이것저것 사다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은 저런 것들을 자식이라고 낳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가운데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결코 무겁지 않다.
그 밖의 것들은 이미 아는 바와 같고, 다시 보니 나름 재미있다.
'행간의 접속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24] 유충렬전 (천사마 높이 날고 장성검 번뜩이다): 하늘이 낸 영웅 (0) 2013.04.18 [책 23] 배비장전 (절개 높다 소리 마오 벌거벗은 배비장): 좀더 진한 표현과 풍자 (0) 2013.04.16 [책 21] 최척전 (어지러운 세상 인연의 배를 띄워) : 우연을 넘어선 인연 (0) 2013.04.13 [책 20] 채봉감별곡 (달빛 아래 맺은 약속 변치 않아라): 사랑은 노력하는 것 (0) 2013.04.09 [책 19] 박지원의 한문소설 (한 푼도 못 되는 그 놈의 양반): 앞뒤 이야기 자르지 말자 (0) 201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