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사회
[책 14] 사회를 보는 논리: 논리를 넘어선 그 무엇은 어디에..
뚝샘
2010. 5. 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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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다닐 때 늘 생각했던 것이 세상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가였다. 사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도무지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지 않았다. 불공평하고, 불합리하고, 한마디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교양서적들을 읽어봤지만 명확하게 답을 주지는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것보다 내가 사회를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가 사람들마다 다 달랐던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나름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사회를 보는 나의 눈을 좀더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펼쳐보았다.
글쓴이는 생각, 사람, 문화, 생태 등의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이 사회를 보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생태의 한 부분이다.
생명은 '비어 있음'을 지향하고 그 속에서 순환한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반대로 그것을 자꾸 채우려고만 한다. 채움은 막힘을 가져온다. 과식으로 위장이 막히고 쓰레기로 하수구가 막힌다. 차량으로 도로가 막히며 사람들로 산하가 막힌다. 그래서 숨이 막힌다. 우리가 추구하는 생활양식은 그러한 막힘을 뚫고 잃어버린 '비어 있음'을 되찾는 생명 본연의 운동이어야 한다.철학적이면서도 분명하게 와닿는 말이다. 다소 감정적으로 쓴 것 같지만 그래서 도욱 와닿는다. 한동안 잊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다시 되새기게 만들어 준다.
사회를 보는 논리는 분명하게 말할 수 없지만 느낌은 온다. 비판적인 시각이 일단 우세하고,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하며, 합리적이고 생태적인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 이렇게 그럴 듯한 단어들을 나열한다고 나에게 그런 시각이 생긴 것은 아니고, 나의 생각이, 나의 삶이 어떻게 세상과 반응하면서 변화해 나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사실 논리를 넘어선 그 무엇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