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시선/스키/보드

[스키 2] 두 번째 스키장 나들이: 용평

뚝샘 2009. 1. 6. 22:12
08/09 시즌 두 번째 스키장 나들이는 용평으로 갔다. 역시 버스 패키지로 갔고, 비용은 49000원이었다. 하이원은 주중에 40000원인데, 용평은 좀 비싸다. 6시 정도에 잠실에서 출발했고, 도착하니까 8시 15분 정도였다. 2시간이 좀 넘었다. 피트니스센터에 있는 라카에서 짐 풀고 간단히 김밥 먹고, 슬로프로 나갔다. 오랜만에 찾은 용평이었다. 겉으로 봐서는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지 않았다. 주변에 고급스런 콘도들이 많이 들어선 것 외에는...

처음에는 몸 풀기로 핑크 리프트를 타고서 핑크를 내려오다 옐로우 뒷길로 해서 메가 그린으로 갔다. 설질은 좋았다. 아직 몸이 덜 풀려서 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린에서 두 번 정도 타고, 골드로 넘어가려고 블루 리프트를 탔는데, 실버가 보인다. 여태까지 용평에 와보면서 실버 리프트를 탄 적은 별로 없었다. 왔을 때마다 운행하지 않았었다. 오늘은 운행했고, 실버 파라다이스도 제설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골드로 넘어가지 않고, 블루 슬로프를 내려와서 실버 리프트를 타고, 실버 정상에 올랐다. 실버 정상도 그림이 괜찮았다.

아래 사진은 실버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래 사진은 실버 정상에서 발왕산 정상을 찍은 사진이다.


실버 파라다이스로 내려왔는데, 실버 쪽은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슬로프였다. 실버 파라다이스도 길이나 경사도가 부담없었고, 오전에는 설질도 좋았다. 신나고 즐겁게 탔다. 중간에 레인보우 파라다이스와 만나기 때문에 통합권을 구입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실버 파라다이스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실버의 발견!

블루 리프트를 타고 레드 파라다이스로 해서 골드로 넘어왔다. 용평을 생각하면 늘 골드를 생각했다. 초반 경사가 좀 아찔하지만 그 이후에 펼쳐지는 계곡의 슬로프는 질주 본능을 일깨웠다. 아래 사진이 골드 계곡 슬로프이다.


아래 사진은 골드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예전에(02/03 시즌) 똑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서 찍었다. 위치가 약간 다르긴 한데, 비슷한 것 같다. 그 때는 눈이 더 많이 왔을 때였다. 나무에 눈이 쌓은 것을 보니... 그래도 큰 나무 두 개는 여전하다.



골드 계곡 타고, 양 옆에 있는 골드 환타스틱과 파라다이스를 타봤는데, 환타스틱도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세 번의 경사와 평지가 고르게 연결되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또 슬로프에서 타고 내려오면서 보이는 경치도 시원했다. 골드 환타스틱의 재발견!

뉴골드도 탔다. 전에 뉴골드 리프트는 거의 운행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운행한다. 뉴골드는 어떤가 싶어서 가봤더니 골드 파라다이스에서 내려다 보면 나오는 곳이었다. 그럼 기억이 난다. 항상 그늘져서 빙판이 많았던 슬로프. 오늘은 빙판이 없어서 내려가 보았다. 초반 경사가 만만치 않았지만 경사만 지나면 넓게 펼쳐진 중급 경사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골드 계곡에 사람이 많으면 골드 파라다이스로 편하게 내려오다가 뉴골드로 빠져서 급경사 연습하고, 중급 경사에서 마음껏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뉴골드의 발견!

용평이 좋은 점은 이렇게 숨어있는 슬로프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전에 1번 쉬고, 1시 30분에 점심 먹고, 3시부터 다시 탔는데, 오전에 너무 힘을 빼서 그런지, 3시 이후에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중급 경사에서도 스키를 눌러주지 못하고, 급경사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거기다가 눈이 쓸려서 빙판이 서서히 드러나고, 쓸린 눈은 한 곳에 뭉쳐서 모글을 만들고... 그래서 중심도 많이 흐트러지고, 후경도 나면서 넘어질 뻔 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체력 때문에 다음부터 3시 이후에는 초급에서 타야겠다.

여러 면에서 하이원과 비교하게 되는데, 하이원보다 용평이 즐길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김밥천국의 원조김밥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지난 주에 김밥 4줄 사갔을 때 4000원이었는데, 오늘은 6000원이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