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방 10-13] 강남도
10월 건축 탐방으로 강남구 논현동과 강남역 일대를 다녀왔다. 강남은 이제 현대적인 서울의 대표적인 공간이 되어서 현대적인 건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해설은 부동산 개발, 건축 설계, 시공까지 하는 회사의 대표님이 해주셨다. 건축가이지만 사업가로서의 면모가 더 두드러진 분이었다. 강남이라는 지역을 건축의 관점에다가 부동산의 관점으로도 이야기해주는 것이 새로웠다. 아무래도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분데스 언주 & 부르
분데스 언주는 대표님 회사의 사옥인데,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한 것이었다. 난간 부분을 보강하고, 증축하고 내부를 개조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보다도 한강쪽으로의 전망이 좋았는데, 이게 가능한 이유가 재개발을 하려면 사람들의 의견이 모여야 하는데, 각자의 이해 관계가 다르다 보니 재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적어서 그렇다고 한다.
1층의 부르라는 바베큐 레스토랑은 실내 인테리어를 캠핑에서 하는 느낌이 나도록 꾸민 것이라고 했다. 회사에서 직영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원형 테이블과 좌석이 재미있었다.
2. 코너하우스
여기는 코너에 있어서 이름이 이렇게 붙었는데, 특이한 것은 1층을 약간 높여서 지하층을 지상으로 반 정도 노출시켜서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다는 것과 1층의 모서리에 기둥이 없는 대신 케이블로 지탱한다는 것이 있었다.
3. 롤링하우스
여기는 사무실로 계획하고 지었는데, 현재는 임대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필로티의 기둥과 천정이 만나는 부분이 곡선을 이룬다는 점이다. 이것을 실제로 구현하기가 힘들었다고 얘기한다. 강남구 건축상도 받았다는데 임대는 안 된다는 점이 조금........
4. 분데스 강남
분데스 언주에 이어서 강남역 사거리 근처에 건물을 매입하여 신축하는 공사장도 탐방했다. 일반인이 실제 건축 현장 안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구경시켜 주셨다. 소음이 많이 나고 진동이 심한 공사용 엘레베이터를 타고 15층까지 올라가서 벽이 없는 상태의 건물을 보았다. 화장실과 계단실, 엘레베이터 부분만 벽이 있었고, 나머지는 벽이 없이 기둥만 있었다. 여기에 벽을 치면 공간들이 나오겠지.... 천정에는 스프링쿨러와 배선과 배관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들도 있었다. 옥상도 올라갔는데 파란색 그물망이 있어서 전망이 시원하지는 않았다.
이번 탐방은 부동산 개발의 관점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건축이 건물만 짓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