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3] 천 개의 파랑: 인간보다 낭만적인 로봇
책이름: 천개의 파랑
지은이: 천선란
펴낸곳: 허블
펴낸때: 2020.08.
천선란의 장편소설인데 일종의 SF 소설이다.
경마장 기수 로봇 콜리가 있다. 콜리는 제작 과정에서의 오류로 감정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경마 경기 도중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하늘을 보다 낙마하여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버려지게 될 상황이었다. 로봇에 관심이 많은 연재는 우연히 경마장의 한쪽 구석에서 콜리를 발견하고 콜리를 불법으로 구입하여 집에 데려와서 고친다. 지체장애인인 은혜는 말처럼 달리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어서 경마장을 자주 가는데 거기서 콜리와 함께 달리다 부상으로 달리지 못하는 말 투데이를 발견하고 수의사와 함께 보살핀다. 그리고 이들은 투데이와 콜리를 다시 달리게 하기 위해 일을 꾸민다. 그리고 이들이 결국 경마장에 서는데 다시 한번 콜리는 낙마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이 이야기 중에 콜리가 부상당한 투데이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렇게 말한다.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이 말이 나오는 과정에서 콜리의 논리는 투데이를 치료할 수 없지만 아프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면 된다는 것이었는데, 과거로 직접 돌아갈 수는 없지만 행복감을 다시 찾아준다면 과거를 돌아가고도 남고, 과거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행복감을 갖게 되면 다시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아닌 기계가 이런 생각을 해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보다 낭만적인 로봇....
그리고 이 낭만적 감성은 소설의 마지막 낙마하는 장면에서도 발휘되어 결말을 뿌듯하게 만든다.
나는 세상을 처음 마주쳤을 때 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천 개의 단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천 개의 단어보다 더 무겁고 커다란 몇 사람의 이름을 알았다. 더 많은 단어를 알았더라면 나는 마지막 순간 그들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그리움, 따뜻함, 서글픔 정도를 적절히 섞은 단어가 세상에 있던가.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낭만적인 로봇을 통하여 우리는 좀더 인간적인, 낭만적인 사회에 대한 바람을 갖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