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의 접속/문학
[책 2]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평범한 삶의 생생함
뚝샘
2021. 1. 9. 12:00
책이름: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곁이름: 웃다가 찡 바람 잘 날 없는 식구 이야기
지은이: 이기호
펴낸곳: 마음산책
펴낸때: 2017.05.
이기호 가족 소설이다. 이기호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소설처럼 창작한 소설인데, 소설 같지 않고 그냥 에세이같다. 진짜 가족들의 생생함이 시트콤보다 더 시트콤처럼 느껴진다. 자신과 아내와 아이들과 부모님의 삶의 모습이 그냥 다 살아있다.
그 중 우리 집과 비슷한 이야기도 있는데, 아내가 애기 낳고, 키우면서 운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장롱면허를 꺼내서 부모님의 낡은 차로 운전을 배우는 이야기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차인 것만 다르고 똑같다. 그리고 아이들을 재우기 위해서 아빠가 이야기를 만들어서 해주는 것도 비슷하다. 나도 애들을 재우기 위해서 책을 읽어주다가 애들이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내가 직접 이야기를 아무렇게 만들어서 해줬더니 애들이 재미있다고 또 해달라고 해서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비슷했다.
그리고 이전 소설에 나왔던 이야기가 사실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였던 것도 밝혀졌는데, 가족 분만이라고 해서 아빠도 같이 분만실에 들어가서 아내보다 더 소리를 질러서 쫓겨난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었다.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이나 삶이 참 유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삶의 생생함이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